사진=premierleague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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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선두권 자리에 잡은 두 팀이 만나, 서로 2골씩 주고받으며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2대2로 비겼다.

지난 28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아스날과 리버풀이 맞붙었다. 이 경기는 리그 우승을 노리는 두 팀에 있어 '승점 6점' 짜리 경기로 불릴 만큼 중요한 경기이다.

아스날은 지난 8라운드에서 본머스에 일격을 맞으며 선두 경쟁에서 조금 밀려난 상태이다. 반면, 리버풀은 라이벌 첼시에 2대1 신승을 거두며 선두 경쟁에서 다른 팀보다 한발 더 앞서갔다. 두 팀의 승점 차이는 4점 차(아스날 17점, 리버풀 21점)로 이 경기에서 아스날이 승리를 할 경우 아스날은 리버풀을 승점 1점 차로 따라잡을 수 있으며, 리버풀이 승리를 거둔다면 아스날에 승점 7점 차로 달아날 수 있다.

아스날의 레전드 폴머슨은 "만약 아스날이 리버풀에 진다면, 리그 우승 경쟁에서 아웃되는 것이기에 아스날은 무조건 이 경기를 잡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렇기에 아스날과 리버풀의 경기는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축구인들과 축구 팬들의 큰 화젯거리였다.

홈팀 아스날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다비드 라야가 골문을 지켰고, 위리엔 팀버-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벤 화이트- 토마스 파티가 백4를 구축했다. 미드필더는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미켈 메리노- 데클란 라이스- 부카요 사카가 나섰고, 최전방에는 레안드로 트로사르- 카이 하베르츠가 나섰다. 아스날은 부카요 사카와 위리엔 팀버가 부상에서 돌아왔다. 하지만 살리바의 퇴장과 칼라피오리의 부상으로 수비진의 전력 누수가 발생해 과연 벤화이트와 토마스 파티가 강력한 리버풀의 공격진을 막을 수 있을지 많은 아스날 팬들이 걱정했다.

원정팀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퀴빈 켈러허가 골문을 지켰고, 앤디 로버트슨-버질 반다이크-이브라히마 코나테-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백4를 구축했다. 미드필더는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라이언 흐라벤베르흐-커티스 존스가 나섰고, 루이스 디아스-다르윈 누녜스-모하메드 살라가 리버풀의 공격을 이끈다. 리버풀의 경우 라인업 변화가 있었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장했던 소보슬라이가 벤치로 내리고 커티스 존스를 선발 기용했다. 그리고 이전 첼시와 라이프치히 전 벤치 출전으로 체력 관리를 받은 루이스 디아스가 선발로 출장한다. 하지만 리버풀도 조타의 갈비뼈 부상과 키에사의 폼저하로 공격진의 전력 누수가 발생하여 누녜스의 플레이에 많은 초점이 집중됐다.

사진=brfootball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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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9분 아스날의 캡틴 부카요 사카의 선제골이 터졌다. 화이트가 후방에서 패스한 것이 사카에게 정확히 연결됐고, 공을 잡은 사카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로버트슨을 완벽하게 제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홈팀 아스날이 경기 초반 분위기 좋게 앞서 나갔다.

이로써 부카요 사카는 이번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통산 50골을 달성했다. 그리고 부카요 사카는 프리미어리그 7번째로 어린 나이에 50골을 득점한 선수로 기록됐다. 2001년생인 부카요 사카는 아직 전성기에 접어들지 않은 나이이다. 아직 어린나이인 부카요 사카가 앞으로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보일지 상당히 기대되는 부카요 사카의 50호 골 달성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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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8분 아스날은 강점인 세트피스에서 본머스전에 이어 다시 상대팀에 일격을 맞았다. 리버풀의 코너킥 상황 알렉산더 아놀드의 크로스를 디아스가 머리를 맞추며 뒤로 연결된 공을 반다이크가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빠른 시간 내 리버풀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리버풀의 동점 골 이후, 아스날의 공격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아스날의 슈팅은 빈번히 공이 위로 뜨면서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사진=brfootball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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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전반 43분 아스날이 자신이 왜 '세트피스의 왕'인지 보여줬다.

프리킥 상황에서 데클란 라이스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반다이크의 머리를 지나며 메리노가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메리노의 프리미어리그 첫 번째 골이다. 상대는 무려 '리버풀', 리그 선두를 위한 중요한 경기에 자신이 프리미어리그에 왔음을 홈팀 팬들께 널리 알리는 메리노의 헤더 골이었다. 메리노의 골과 함께 전반전은 2대1 아스날의 리드로 마무리됐다.

사진=livescore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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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8분 누녜스와의 수비 과정에서 넘어진 마갈량이스가 부상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다행히 마갈량이스는 뛰어서 그라운드 밖으로 향했고, 곧바로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5분 뒤 후반 53분 마갈량이스는 다시 쓰러지며, 키비오르와 교체됐다. 마갈량이스는 허벅지와 무릎을 부여잡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마갈량이스가 빠진 53분부터 경기는 리버풀이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리버풀이 중원을 장악하며 라인을 올리고 계속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아스날이 촘촘하게 4-4-2 포메이션을 유지하며 리버풀의 공격을 막아냈다.

후반 72분 팀버가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교체 사인이 안 나오자 다시 일어나 경기를 뛴 팀버는 결국 후반 76분 다시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루이스 스켈리와 교체됐다. 팀버가 그라운드에 쓰러지고 난 후 리버풀의 공격흐름이 끊겼고, 수비지역에서 패스미스를 연속으로 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하베르츠가 이를 놓치며 1점 차 아스날 리드 상황이 이어졌다.

사진=espnfc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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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iverpoolfc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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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81분 아스날의 역습찬스에서 마르티넬리의 아쉬운 판단으로 리버풀에게 공을 헌납해, 리버풀의 역습이 이어졌다. 알렉산더 아놀드가 우측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누녜스의 공간 앞으로 롱패스를 보냈다. 빠른 발로 수비수를 제친 누녜스는 침착하게 골문 앞으로 뛰어드는 살라에게 패스했고, 살라는 정확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 골을 만들었다.

이골은 살라의 오프더볼 위치가 돋보인 골이다. 살라는 누녜스의 움직임을 보고, 수비수 뒤로 절묘하게 움직여 누녜스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왼발로 골을 넣은 것이다. 이 득점으로 살라는 프리미어리그 163골을 기록해, 저메인 데포를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자 로비 파울러와 함께 공동 8위에 위치하게 됐다. 그리고 아스날전 15경기 11골을 기록해 프리미어 리그에서 해리 케인(14골), 웨인 루니(12골)에 이어 아스날을 상대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로 등극했다.

살라에 동점 골을 먹힌 아스날은 다시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45분 하베르츠가 혼전 상황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나온 공을 제주스가 마무리했다. 하지만 주심 '앤서니 테일러'가 앞선 상황에서 이미 반칙을 불어 플레이를 멈춘 상황에서 제주스가 골을 넣었기에 골은 당연히 '무효'가 됐으며, VAR도 볼 수 없었다.

결국 아스날과 리버풀은 2대2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사진=90min_football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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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의 승자는 양 팀이 아니라, 결국 맨시티가 웃는 경기였다. 이 경기 결과로 맨시티가 승점 23점으로 선두를 탈환했으며, 리버풀은 맨시티에 승점 1점이 뒤처진 승점 22점으로 2위, 아스날은 승점 18점으로 맨시티와 승점이 5점이 차이가 나 선두 경쟁에 뒤처진 상태이다.

그럼에도 리버풀의 경우 아스날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점은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리버풀은 아스날 원정에서 역사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며, 최근 2년간 아스날 리그 원정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아르네 슬롯이 프리미어리그 1년차 감독인 것을 생각하면 슬롯 체제 첫 아스날 원정경기에서 2대2 무승부는 2년간의 아스날 원정에서 승점을 따지 못한 리버풀이 아스날 원정에서 승점을 기록했으며, 슬롯감독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통하는 경쟁력 있는 감독인 것을 증명한 셈이 된다.

아스날의 경우 잃을 게 많은 경기였다. 마갈량이스와 팀버가 부상을 입었으며, 최근 2년간 리버풀 상대로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아스날은 리버풀에 승점을 드랍해 리그 선두경쟁에서 밀려났다.

축구부상전문채널 Physio Scout에 따르면 마갈량이스는 내측 측부 인대(MCL) 부상으로 추측되며 최소 2주~ 한달정도 경기를 못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햄스트링이 올라온 팀버는 초기 진단에서 다행히 부상은 경미한 부상으로 확인됐다. 다음 경기에 두 선수가 출전할지는 추가적으로 검진을 기다려봐야 할 것이다. 

사진=brfootball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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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시즌 아스날은 리드 중일 때, 라인을 내려 역습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전술은 이번 시즌 맨시티와 리버풀에 일격을 맞았다. 특히 이번 리버풀전은 43분부터 81분까지 단 0.05xG값을 보여주며, 방어적인 전략을 보였다. 하지만 결국 살라에게 동점골을 먹히며 리드를 유지하지 못했다. 맨시티전도 아스날은 라인을 내려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사용했지만 스톤스에게 후반 추간시간에 골을 먹혀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아르테타 감독이 전술을 유지할지? 전술을 변화할지? 아르테타 감독의 고심이 더 깊어지는 이번 리버풀과의 리그경기이다.

리버풀은 브라이튼으로 이동해 카라바오 컵을 경기를 한 후, 다시 브라이튼과의 리그 홈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아스날은 프레스턴과의 카라바오컵을 시작해 뉴캐슬, 인터밀란, 첼시로 이어지는 '죽음의 원정 4연전' 경기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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