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지역 국회의원 조찬 간담회
‘긴밀한 협력으로 역량 집중’ 공감대
정례적 만남에 대해선 시각차 여전
李 “비효율적” 민주 “실질적 소통”

▲ 이장우 대전시장(왼쪽 세 번째)과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이 11일 코레일에서 조찬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 이장우 대전시장(왼쪽 세 번째)과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이 11일 코레일에서 조찬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이 시장과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은 1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회의실에서 조찬 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대전 현안사업 관련 예산이 최대한 확보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정치권과 긴밀한 협력을 구축하고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과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국 단위 위령 시설 조성 주요 사업’ 등 21건의 주요 사업 예산 확보를 위해 공동 대응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이제 국회의 시간이 됐다”며 “정부 긴축 재정 방침과 국세 수입 감소 등에 따라 국비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지역 의원님들과 긴밀한 협력 하에 시민들을 위한 국비 확보에 역량을 모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인 박정현 의원(대덕구)은 “대전시와 7명의 국회의원들에게는 대전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며 “어려울수록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 오늘 대전시가 증액을 요청한 건과 민생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의 출발은 싸늘했다. 간담회 개최 자체가 이 시장이 민주당의 거듭된 요구를 수용한 모양새인데 민주당 의원들이 대전시의 ‘뒤늦은 대처’를 추궁하자 이 시장도 맞받아치면서 설전이 오갔다.

박 위원장은 “지난주부터 예산 심의에 들어갔다. 좀 더 일찍 만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정례적인 정책과 예산 협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고 조승래 의원(유성갑)도 “늦은 감이 있다. 이 시장님이 새롭게 추진하는 신규 사업들에 대해서는 지역 의원들과 충분한 대화가 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박용갑 의원(중구) 역시 “제가 속해 있는 상임위(국토교통위원회)가 끝나기 하루 전 시에서 자료를 제출했다. 국토위 증액사업들을 보면 상임위를 거쳐 예산소위로 회부돼야 하는데 제가 속한 상임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이 시장은 “실국장을 비롯해 실무진들이 의원실을 방문해 보좌진들에게 충분히 설명했다. 보좌진이 의원들에게 보고하지 않은 게 문제”라며 “제22대 국회 출범 후 지역 국회의원실을 211번 방문했다. 시장이 직접 가서 매일 보고를 합니까”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 자리에서 이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은 1년에 2차례 정도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정례적인 정책협의체를 운영하자는 민주당 의원들의 지속된 요구를 일정 부분 이 시장이 수용한 모양새지만 민주당은 이것이 본질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반적인 대전시정의 방향을 놓고 논의를 하는 정례적인 자리를 마련하자는 것이지 이미 시장이 다 정해놓고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요청할 사항만 갖고 만나는 자리가 무슨 소통의 자리냐고 강조하고 있다. 이 시장은 정례적인 만남은 ‘비효율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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