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습득할수록 좋다.

성인이 되기 전에 익히면 좋을 몇 가지 영역을 꼽아본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절실하게 느끼곤 했는데 중·고등학교나 초등학교 때 혹은 취학 전이라도 부모의 관심과 노력 여하에 따라 가능한 교육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대학에 들어와서 배울 수도 있겠지만 인지와 감성형성 과정상 다소 늦은 느낌이 든다.

① 우선 매너 교육이 중요성하다. 특히 글로벌 사회에서 언어와 인종, 문화를 초월하여 통용되는 보편적 매너는 일찍 습득할수록 자연스럽게 체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려와 양보, 시간-장소-상황에 적절하게 처신한다는 매너의 기본개념과 구체적인 상황적용을 익힐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매너규칙에 집착하기 보다는 유연한 임기응변 능력을 함께 함양하는 교육은 21세기 대한민국의 위상과 미래를 감안할 때 그 필요성이 강조된다.

② 그리고 화술 교육. 제대로 말하고 자신의 의사를 효율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은 학업과 사회생활 모든 영역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자질이며 능력이기도 하다. 사회적 위상이 높거나 많은 지식을 갖춘 분들의 말솜씨가 의외로 평범 내지 초라한 것도 성적 위주 교육에서 제대로 말하기, 표현 능력을 배양할 겨를이 없었던 까닭일 것이다. 우선 정확한 발성훈련과 장단 고저 강약 그리고 휴지(休止)의 구사와 함께 적절한 비유나 상징 같은 수사법도 곁들인다면 사회생활에서의 경쟁력은 배가되지 않을까 싶다.

▲ 일상 주변에서 생태교육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생태 교육은 중요하다.

③ 마지막으로 생태교육.

우리가 살아가고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지구, 생태환경을 온전히 보존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실천을 가르치고 체득하도록 하는 생태학습의 중요성은 각별하다.

‘느티나무 생태놀이 수업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자연 속에서 아이들의 감각을 일깨우고 생태적 감수성을 계발하는 선생님들이 펴낸 ‘생태 수업 이야기’는 그런 의미에서 막연한 당위성을 구체적인 실행 차원으로 이끄는 나침반으로 여러모로 활용될 만하다.

수업과 학교업무 그리고 학생지도만으로도 버거운 교육현실에서 충남 서천지역 초등학교 교장, 교감, 교사 여덟 분은 그간의 학습활동을 바탕으로 학교와 가정에서 손쉽게 접근, 활용할 수 있는 생태교육, 생태학습의 실제를 흥미롭게 정리하였다.

막연하고 추상적인 생태전환이라는 명제를 구체적인 실천과 교육의 현장으로 이끌어 들이기 위하여 ‘지속하길, 돌아보길. 느껴보길, 함께하길, 실천하길’이라는 구체적인 단계를 통하여 안내한다. 학교나 집근처 공원, 인근 야산에서 흔히 보는 소나무 무궁화 단풍나무 민들레 토끼풀 그리고 괭이밥 같은 식물을 활용한 생태놀이 중심의 체험 학습의 실제를 설명하고 있다.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메시지 강조보다 자연과 친해지고 생태 환경 속에서 배우며 깨닫는 즐거움을 부여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며 종국적으로 생태교육의 지향점이 되기 때문이다. 나무와 풀을 가지고 만들어 보는 자연예술, 다양한 식물을 관찰하며 그 생태를 기록하기, 흙속에서 움트는 생명체와의 미세한 교감 같은 작은 노력이 출발점이다. 그리하여 감각이 균형 있게 발달하고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며 생태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깨닫고 실천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가정에서 생태학습을 통한 자녀와의 자연스러운 대화와 소통 그리고 그들이 앞으로 지키며 살아가야 할 지구, 생태환경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느끼게 되리라는 기대를 품어본다.

*사족: 이 책을 읽으며 토끼풀과 괭이밥을 구분하게 되었다.

<한남대 프랑스어문학전공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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