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2024년 갑진년 마지막 해가 31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대교 아래에서 떠오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2024년 갑진년 마지막 해가 31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대교 아래에서 떠오르고 있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7일간 국가애도기간이 정해진 가운데 전국 카운트다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우선 롯데물산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고자 지난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애도 조명을 점등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31일 자정께 예정한 롯데월드타워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는 취소했다.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 역시 31일 밤 명동스퀘어 신세계 본점 앞에서 개최 예정이던 ‘2025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 나우(LIGHT NOW)’ 축제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구는 애도 기간 전 직원 근조 리본 패용, 조기 게양, 신년인사회 등 행사를 연기하며 애도의 뜻을 표하기로 했다.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도 31일 밤 진행 예정이었던 '엔드리스 미드나잇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했다.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애도를 표하기 위해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도 "최근 발생한 여객기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31일 스카이뷰 라운지 38에서 예정돼 있던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척시는 ‘2025 삼척 해변 카운트다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경북 지역에서도 포항·경주·영덕 해맞이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은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해맞이공원 일대에서 ‘제27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을 열기로 했으나 사자성어 발표, 공연 등 공식 행사를 모두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해맞이공원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할 공간을 마련한다.

경주시는 31일 오후 11시부터 노동동 신라대종에서 예정된 제야의 타종식과 다음 달 1일 문무대왕릉 일원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영덕군은 삼사해상공원 경북대종 제야의 종 타종식을 포기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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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서울시는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종로구 보신각에서 예정된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규모를 줄여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연과 퍼포먼스는 취소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타종식을 중심으로 열 계획이다. 타종 순간 떠오르는 지름 30m ‘자정의 태양’을 보며 보신각에 모인 시민과 함께 애도의 시간을 갖는다.

한편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전날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객실 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3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오늘부터 1월 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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