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2.4배, 코로나19 1.7배 늘어 확산 우려
메타뉴모바이러스 국외 유행, 국내 소폭 증가
질병청, 예방수칙 준수·백신 접종 거듭 당부

인플루엔자(독감)가 대유행인 가운데 코로나19 입원환자까지 덩달아 늘면서 시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 국내는 미미하지만, 해외에서는 메타뉴모바이러스까지 유행 중이라 방역당국은 설 연휴 전 백신 접종을 거듭 당부하는 한편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중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52주차(지난해 12월 22∼28일)에 1000명당 73.9명으로 전주 31.3명 대비 약 2.4배 늘었다. 같은 기간 표본감시 중인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111명으로 전주 66명 대비 약 1.7배 증가했다.
각종 호흡기감염병이 국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외에서 메타뉴모바이러스 유행까지 보고돼 우려를 더한다. 질병청이 운영하는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표본감시 결과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HMPV) 입원환자가 49주차 3.2%에서 52주차엔 5.3%로 2.1%p 증가했다. 입원환자 절반가량이 영유아였다. 입원환자 489명 중 48.5%(237명)가 0~6세다. 이어 65세 이상 20.4%(100명), 7~12세 18.2%(89명), 50-64세 5.7%(28명) 순으로 나타났다. HMPV는 호흡기 비말을 통한 직접전파와 감염자 분비물, 오염된 물건 접촉 등 간접전파를 통해 감염되며 감염 시 발열,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나타난다. 심한 경우 세기관지염, 폐렴 등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해열제나 수액 등의 대증치료를 실시한다.
질병청은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실천과 백신 접종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최근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하는 상황에서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PMV) 감염증이 증가하고 있어 지속적인 주의가 요구된다. 외출 전·후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설 연휴 가족과 안전하고 건강한 시간을 위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등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65세 이상, 임신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미리 접종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한 지정의료기관 및 보건소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접종 기관의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가 상이할 수 있어 방문 전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 또는 유선 확인이 필요하다.
김세영 기자 ksy@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