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어묵 12개 품질·안정성 조사
“어묵 물에 데쳐 조리하고 국물 섭취 줄여야”

사진 = 한국소비자원 제공
사진 = 한국소비자원 제공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꼽히는 어묵의 나트륨 함량이 한끼 나트륨 적정 섭취량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어묵 자체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탄수화물, 지방 등 함량은 낮지만 국물용 스프로 조리할 경우 나트륨 함량이 많아지는 만큼 한국소비자원은 국물 섭취를 줄이거나 물에 데쳐 조리하는 방식을 권고했다.

14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어묵 12개 제품의 품질·안정성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어묵의 100g 기준 나트륨 함량은 689∼983㎎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4∼49%에 달했다. 사각어묵 2∼3장(100g)만으로 나트륨 한끼 적정 섭취량(667㎎)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100g당 나트륨 함량은 ‘100사각어묵’이 983㎎으로 가장 많고, 사조대림의 ‘국탕종합’이 689㎎으로 가장 적었다. 문제는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이 어묵을 간장, 고추장 등과 함께 조리한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 가운데 국물용 스프가 포함된 제품은 4종인데, 스프 1개당 나트륨 함량은 평균 1944㎎으로 라면스프와 비슷하다. 어묵 100g과 스프 1개 분량의 국물을 같이 먹으면 2324㎎(삼호 정통어묵탕Ⅲ)∼3704㎎(국탕종합)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 이는 나트륨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인 2000㎎를 넘는다.

그러나 어묵의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단백질 함량은 상대적으로 높고 탄수화물·지방·포화지방 함량은 낮다. 조사대상 어묵 100g 기준 단백질은 8g~14g(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15%~25%), 탄수화물 14g~32g(4%~10%), 지방 1.7g~5.8g(3%~11%), 포화지방 0.2g~1.0g(1%~7%)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조사대상 제품 모두 식품보존료와 위생 안전성 시험 결과에서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다만 삼진식품의 ‘100사각어묵’에서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고등어 유전자가 검출됐는데 포장지에 관련 내용을 표시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원은 어묵의 나트륨 함량이 높은 만큼 국물 섭취를 줄이고 물에 데쳐먹길 당부했다. 어묵을 끓는 물에 30초 데치면 나트륨 함량이 863㎎에서 654㎎으로 약 200㎎이 감소한다.

김세영 기자 ks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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