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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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선언했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자국 중심 일방주의 정책들을 연쇄적으로 발표하면서 하루 만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날 트럼프는 파리 기후협약 재탈퇴와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선언하며, 대외 원조를 전면 중단하고 90일간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의 WHO 탈퇴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트럼프 집권 1기(2017~2021년)에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파리 기후협약,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유네스코(UNESCO), 이란 핵 합의(JCPOA), 유엔인권이사회(UNHRC), WHO 등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바이든이 집권을 잡은 직후 TPP와 JCPOA를 제외하고 유엔 산하 기구와의 협력과 파리 기후변화협약에는 재가입 형식으로 복귀했다.

WHO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에 취임하면서 절차상 탈퇴까지 소요되는 1년이 지나지 않아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타 전 세계 보건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긴급히 요구된 개혁을 실행하지 못했으며 회원국의 부적절한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독립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인구가 14억 명으로 미국의 300%에 달하지만, WHO에 기여하는 금액은 미국의 90%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미국만 손해를 본다'라는 인식으로 자국 이익 중심의 정책 변화로 다자주의 체제에 큰 위기가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취임식 연설에서 "우리(미국)가 (다른 나라에) 이용당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못을 박았다.

한편, 트럼프는 북한에 대해 "북한은 핵 보육이며, 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좋아하고 매우 잘 지냈다"라며 호의적으로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소개했다. 북한을 핵보육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상당히 이례적이며, 향후 국방정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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