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설연휴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설 연휴는 평소보다 길어 기대감이 높다. 명절은 그동안 자주 못보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귀중한 기회이며 부모님과의 시간을 보내면서 부모님의 건강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가장 많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부위가 허리와 무릎이다. 허리과 무릎은 행동에 큰 제약으로 삶의질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특히 무릎의 경우 이동의 제한으로 더욱 답답하게 느껴지게 된다.
그러다 보니 한국인이 고통받는 만성질환 1위가 관절염이며 급격한 인구 고령화 속에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매년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통받는 환자 수만 400만 명에 달하며 사람의 관절의 노화는 40대부터 일어나 40대 이상 90%가 이미 관절 퇴행성 변화를 겪고 있다고 한다. 눈부신 의학의 발전으로 얼마까지만 해도 생명연장, 수명연장이 의료기술의 최대 목표 였다고 한다면 지금은 급격한 노령화에 따라 삶의 질을 높이는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치아 임플란트나 무릎, 엉치 인공관절수술이 대표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3년간(2018~2020년) 통계를 보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 시행 건수가 가장 많은 달은 12월(평균 1만2603건)이었고 다음이 1월(1만2304건)이었다.
지금까지 흔히 60대 어르신들의 치열했던 삶을 대변하듯이 사람의 신체 중 특히 관절부분의 건강상태는 그러한 평균수명의 연장만큼 쫓아가질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무릎 관절의 경우 오랜 세월동안 걷고, 뛰고, 생활하고 하다보니 60세가 넘어가는 경우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환자분들이 증가하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무릎 관절염은 비교적 젊은 환자의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로 좋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미 관절 연골이 심하게 닳고 손상돼 있는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된다.

대표적인 치료법인 관절내시경 수술과 비교해보면 관절내시경 수술은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 카메라와 수술도구가 무릎의 연골에 접근해 찢어진 연골을 치료하고 염증을 씻어내지만 관절염이 오래도록 지속된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무릎을 절개 하고, 상한 관절은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교체를 하다 보니 내시경 수술과 비교 시 수술 후 통증도 더 있는 편이고, 회복기간도 더 길어지게 된다.
그래서 무릎이 너무 아파 전문의와 상의 후 인공관절 수술을 권유받으면 주위사람들이 “인공관절 수술하면 많이 아프다더라....”. “잘못하면 구부리기도 뻗기도 힘든 어정쩡하게 되더라...”, “ 수술해도 잘 못 걷더라....” 등 여러 얘기를 듣고 주저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관절내시경에 비해서는 통증이 더 심한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심한 통증의 경우 수술당일, 다음날 이렇게 이틀정도이고, 수술 후 3-4일이 경과하면 화장실 출입정도의 보행도 가능하고, 통증도 견딜만한 정도로 회복이 된다. 이어서 무릎 재활치료를 도와주는 기기를 사용해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운동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재활 치료와 보행 연습이 시작된다.
보통, 수술 후 4주차가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이때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하며, 재활을위한 움직임이 커지다 보니 통증도 수반된다. 이 시기가 지나게 되면 큰 통증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수술 후에는 근력의 약화가 동반되는데 이 근력이 돌아오는데 6개월 정도가 소요되며 이 시기가 지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만약 전문의와 상의 후 수술을 권유 받았는데 수술 후 통증이 두려워서 수술을 주저한다면, 수술당일, 다음날 이렇게 2일정도만 고생하면 걷고, 구부리고 펴는 재활치료도 할 정도로 회복이 되므로, 통증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최근에는 수술 후 통증제어를 위한 무통주사 및 예전보다 더 강력한 진통제들도 많아 적극적인 통증을 제어하므로, 심한 통증으로 인한 걱정은 덜어두어도 된다.
최근 로봇인공관절수술이 도입이 됐다. 인공관절 수술을 할때 뼈를 절삭(깍아내고)하고 인공관절을 집어넣게 되는데, 뼈를 깍아낼때 기존에는 사람이 했으나, 로봇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로봇팔을 정형외과 전문의가 조작해 뼈를 깍아내게 된다. 기존의 사람이 직접 하던것에 비해, 로봇을 사용할경우, 뼈도 좀 더 보존할 수 있고, 피도 덜 나고, 통증도 적다. 따라서 재활운동도 조기에 시행하게 되며, 입원기간도 적고, 회복도 더 빠르다.
또, 흔히들 하는 걱정 중 “수술 전보다 움직임이 둔하고 뻗기도, 구부리기도 어정쩡해진다.”, “수술하면 수술 전 보다 걷기 힘들다.”는 등 우려섞인 주위의 조언이 많지만 경험이 풍부한 의사와 첨단로봇을 이용한 수술 후 조기 기능 회복과 퇴원 및 재활 기간 단축을 도와 환자가 빠르게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결론을 보여주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