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기업지원사업 본격 시동
더 커진 지원에 기업인들 자신감
21개 지원기관부스서 희망 품어

▲ 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기업지원사업 설명회가 열려 기업인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절박했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희망이 숨 쉰다. 대전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 모인 수백 명의 기업인들. 그들의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다시 한 번’이라는 불씨가 대전의 새로운 봄을 예고하고 있다.

6일 열린 대전시 기업지원사업 설명회 현장을 찾았다. 설명회장에 들어서자 긴장감 넘치는 공기가 느껴진다. 오후 2시 21개 기업지원기관 부스 앞에는 이미 수십 명의 기업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작년에는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가 전환점이 될 것 같다.” 20년 차 중소기업 대표 김 모(52) 씨의 말에서 기대감이 묻어난다.

설명회장 한켠에서는 D-유니콘 프로젝트 상담이 한창이다. 30억 원 규모의 성장도약 자금. 한 스타트업 대표의 눈이 반짝인다. “이런 기회라면 우리도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라고 웃음을 짓는다.

1000억 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 설명회에서는 연필 소리가 바쁘다. 최대 3억 원에 이차보전금까지. 메모하는 손길에서 절박함이 읽힌다. “작년보다 지원 규모가 늘었다고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떠있다. 옆자리 사장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짓는다.

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기업지원사업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기업지원사업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21개 부스엔 숫자와 정책 너머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들이 넘친다. 여기 모인 모든 이의 가슴 한켠에 희망의 작은 불씨가 타오르고 있었다. 오후 3시가 되자 설명회는 절정을 향해 간다. 각 부스에서는 시와 대전테크노파크가 주최한 다양한 기업지원사업이 소개되고 있었다. K-방산과 소셜벤처 등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이 눈에 띈다.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1000억 원 규모, 최대 3억 원까지 자금융자와 이차보전금 지원이 이뤄진다. 창업 및 경쟁력 강화사업 자금으로는 500억 원이 편성됐고 융자한도는 18억 원 이내로 설정됐다.

“이런 지원이 있으면 우리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기업인의 떨리는 목소리가 울린다. 그의 말에 주변의 고개들이 조용히 끄덕인다. 각자의 가슴 속에서는 다시 한 번이라는 불씨가 더 강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부스 사이를 지나며 들려오는 대화 속에는 절실함과 희망이 공존한다. 누군가는 아직 망설이고 누군가는 이미 결심했다. 하지만 모두의 눈빛은 한결같이 앞을 향해 있다.

대전의 봄이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수많은 기업인의 작은 불씨가 모여 도시 전체를 밝히는 큰 불꽃이 돼 이곳에서 타오르기 시작했다.

글·사진=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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