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에 종합사회복지관은 단 4곳
복지관 측 “복지관 빼고 설계해야”
중재 나선 중구 “대책 마련에 최선”

<속보>=대전 중구의 대표적인 복지 거점인 성락종합사회복지관이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존폐 기로에 섰다. 1992년 개관한 이래 33년간 용두동, 은행선화동, 태평1동 주민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이 복지관이 용두동3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철거 위기에 처하면서다. <본보 2월 10일자 7면 보도>
성락복지관은 교육프로그램, 방과후 아동 돌봄 서비스, 저소득가정 및 고령자 대상 경제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제공해오며 지역 사회의 다양한 필요를 충족시켜왔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과 함께해온 성락복지관이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현재 진행 중인 용두동3구역 재개발사업은 지하 4층에서 지상 35층까지, 16개 동, 1991세대 규모의 대규모 공동주택 건설이 골자다. 하지만 사업이 성락복지관 측과 충분한 협의 없이 이뤄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20년 복지관 철거 등의 내용을 담은 주민공청회와 사업설명회가 실시됐는데 성락복지관이 이 이를 전달받지 못해 참석하지 못하면서다. 성락복지관 관계자는 “우리랑 아무 얘기 없이 그냥 재개발 계획을 해놓고 확정 고시를 앞둔 상태다. 구에 종합사회복지관이 4개밖에 없는 만큼 이 위치에 그대로 존치해서 계속 운영했으면 좋겠다. 성락복지관 위치가 맨 끄트머리에 있어 이 부분만 빼고 설계하면 해결될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성락복지관은 최근 “성락복지관은 재개발로 지역이 정비되면 주민 복지 향상을 위한 역할이 더 확대된다. 우리의 의견이 배제된 채 철거를 기반으로 한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데 현 위치에 그대로 존치될 수 있게 관심을 모아달라”라고 지역사회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재개발 조합은 협의 자체를 거부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재 정비 계획 변경이 필요한 사항이 있는데 그것과 연계해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성락복지관이 없어질 위기에 놓이자 지역 사회복지사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지역의 한 사회복지사는 “복지관이 사라지면 저소득층과 고령자들이 받을 수 있는 지원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복지관이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인데 안전망이 무너질까 걱정된다”라고 한숨지었다. 구가 중재에 나선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민간 사업이라 강제할 순 없지만 업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대체 부지를 찾는 등 최대한의 중재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