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굴뚝에 문화 입히는 정부사업
市 400억 규모 문화선도 산단 도전

▲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감도.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대전산업단지에 문화의 옷을 입힐 채비를 하고 있다. 대전산단을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진 혁신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회색 공장 굴뚝에 예술을 꽃피울 색다른 도전에 나서기로 하면서다.

시가 대전산단을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혁신적인 도전이 현실화되면 대전산단은 단순한 제조의 공간을 넘어 청년들이 꿈꾸는 문화와 지식의 융합이 이뤄지는 활기찬 장소로 탈바꿈하게 된다. 정부가 2027년까지 10개의 문화선도 산업단지를 선정해 각종 지원사업과 연계하는 문화를 담은 산단 조성사업이 그것이다. 정부는 20일 공모를 마감하고 심사를 거쳐 4월쯤 최종 3곳을 선정할 예정인데 사업이 시행되는 산단에는 각 400억 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시가 문화를 입은 산단 조성에 뛰어든 건 결국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방소멸 문제 해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화적 매력을 키워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청년들에게 꿈을 펼칠 기회를 제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지역 사회의 결속력를 높여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이다. 시의 이런 고민은 산단에 문화를 담아 청년 근로자 유입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세운 정부 방침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는 사업 선정을 위해 필수적인 청사진을 마련했다. 시가 문화선도 산단 조성을 위해 구상한 계획은 문화 브랜드 개발, 문화 하드웨어 구축, 문화 소프트웨어 확충, 문화융합 플랫폼 조성 등으로 축약된다. 시는 라키비움 체험관과 같은 랜드마크를 조성해 문화 브랜드를 키우고, 공공미술과 야간경관 조성 등을 통해 산업단지의 이미지를 새롭게 변화시켜 문화 하드웨어를 채운다는 복안이다.

또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과 산단 축제 활성화로 주민들이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 문화 소프트웨어를 풍성하게 꾸미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청년 공예 오픈 스튜디오와 예술가 입주 지원 등을 통해 청년과 지역민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궁극적으로는 대전산단에서 문화의 융합을 완성하겠다는 게 시가 그린 설계도의 핵심이다.

시 관계자는 “노후화된 산업단지를 청년들의 꿈이 자라는 문화 플랫폼으로 재창조하겠다. 산업과 문화의 융합을 통해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