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진 해크먼(95)이 지난달 26일, 뉴멕시코주 산타페 자택에서 아내 벳시 아라카와(64)와 함께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산타페 카운티의 아단 멘도자 보안관은 "부부와 반려견이 자택에서 함께 발견됐으며, 범죄의 징후는 없으나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크먼은 지난 1991년에 현재의 아내와 재혼했으며, 그 전에는 한 차례 이혼한 바 있다.

60년 이상의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해크먼은 1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지난 1967년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서 은행 강도인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화를 그린 작품에서 클라이드의 형 역을 맡으며 한국에서도 유명해졌다.

해크먼은 특히 액션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1971년 영화 '프렌치 커넥션'에서 형사 포파이 도일을 연기하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1978년 '수퍼맨'에서 악당 렉스 루터로 또 다른 큰 주목을 받았다. 1992년 서부극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모건 프리먼과 함께 연기하며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영화배우로 활동하기 전, 해크먼은 해병대에 입대해 하와이와 중국, 일본 등지에서 복무했다. 지난 2004년 은퇴 후에는 저술 활동에 집중하며 전쟁과 해양 탐험에 관한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를 "할리우드에서 가장 인간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라고 칭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