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PSG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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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알리송의 선방을 앞세워 파리 생제르맹(PSG) 원정 경기에서 1대0 신승을 거두었다.

지난 6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리버풀과 PSG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양상은 PSG가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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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6분 뎀벨레가 환상적인 드리블로 두 명을 제치고 돌파한 후 중앙으로 낮은 패스를 준 것이 네베스가 왼발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맞으면서 기회를 놓쳤다.

전반 20분 흐비차가 페널티박스안 오른쪽 부분에서 왼발로 감아차는 슈팅이 그대로 공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흐비차의 발끝이 조금 앞서있는 것으로 판명돼 득점 취소됐다.

전반 23분 하키미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알리송 정면으로 향하며 찬스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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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전반 25분 바르콜라가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받고 쇄도하던 도중 코나테와의 몸싸움에서 밀려 넘어졌다. 박스안 상황이고 코나테가 최종수비수였기에 페널티킥 및 퇴장 여부를 VAR에서 봤다. 하지만 코나테와 바르콜라의 몸싸움은 불명확한 볼 간수 및 어깨싸움으로 간주해 주심은 그대로 진행했다.

전반 36분 흐비차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슈팅을 시도했고, 알리송이 간신히 공을 쳐내며 리버풀은 위기를 벗어났다.

PSG는 전반전 12개 슈팅 중 4개의 유효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반면, 리버풀은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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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도 PSG의 반코트 경기로 흘러갔다.

후반 7분 흐비차가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흐비차가 빠르게 강하게 오른쪽으로 공을 보냈지만 알리송이 막았다.

리버풀은 둔탁한 터치와 마무리 패스가 전혀 되지 못했다. 그런 경우 살라의 개인 기량으로 공격을 이끌었던 리버풀은 살라마저 누누 멘데스에게 계속 막히자, 공격 자체가 되지 않았다.

결국 슬롯은 결단을 내렸다. 후반 12분 디아스, 조타를 불러들이고 커티스 존스와 다르윈 누녜스를 투입해 중원 숫자를 늘리고 역습을 노렸다.

후반 26분 리버풀의 역습상황에서 누녜스가 공을 간수하려다 돈나룸마와 충돌했고, 돈나룸마는 안면 충돌로 쓰러졌다. 다행히 바로 회복하고 일어났다.

PSG는 공격 숫자를 더 늘렸다. 후반 32분 흐비차와 파비안 루이스를 빼고 위렌 자이르 에메리, 곤살루 하무스를 넣었다. 이강인 교체 신호는 미동도 없었다.

리버풀은 곧바로 흐라벤베르흐를 빼고 엔도 와타루를 넣어 수비 강화에 나섰다. 최근 엔도가 출전한 경기에서 리버풀은 실점한 적이 거의 없다.

엔도는 몸을 날리며 PSG의 역습을 막아내며 어느덧 경기 후반부로 흘러가는 시점 리버풀은 후반 40분 살라를 빼고 엘리엇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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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2분 누녜스가 롱패스를 받고 침착하게 오른쪽 빈공간에 있던 엘리엇에 넘겨졌고, 엘리엇이 강력하게 공을 깔아넣은 슈팅이 돈나룸마 팔을 맞고 골망 안으로 들어갔다.

경기내내 PSG에 반코트 경기를 당하던 리버풀이 경기 내용이 상관없이 득점을 만든 것이다. 엘리엇의 득점이 카메라에 교체돼 표정이 좋지 않던 살라의 표정이 급격히 밝아진 것이 포착됐다.

리버풀 팬들의 기분인 것 같다. 쉽지 않던 PSG 원정길 생각보다 훨씬 더 밀리는 경기력에 실망스럽고 승리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리드에 성공했다.

리버풀은 후반 추가시간 PSG의 공세를 막으며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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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감독 엔리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리버풀보다 훨씬 더 좋은 경기를 했지만, 리버풀이 승리했다. 정말 불공평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 라운드 진출에 대해 "8강에 충분히 갈 수 있고, 우리는 역전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2차전 안필드 원정임에도 오늘 비록 패배했지만 훌륭한 경기력을 통해 주저앉지 않고 일어서 '안필드의 기적'을 만드려는 엔리케다.

PSG 선수 비티냐는 "리버풀은 단 한 번의 슈팅으로 득점했다. 이게 바로 축구다. 결과가 힘들고 가혹하다. 우리는 오늘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코나테가 전반전에 있었던 레드카드 논란에 대해 "반칙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매우 강하지만 힘을 가한 것이 아니다. 그냥 팔을 댔을 뿐이다. 내가 만약 더 강한 힘을 가했으면 (레드카드에 대해) 논의할 수도 있었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냥 가볍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슬롯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누녜스는 위기에 처했지만, 그는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보여줬다"라며 칭찬했다. 실제 누녜스의 교체 투입 당시 PSG 팬들은 함성을 지르며 누녜스의 최근 플레이를 보고 얕보았지만, 누녜스는 결승 도움을 기록했다.

누녜스에 이어 엘리엇에 대해서도 많은 찬사가 오갔다. 특히 리버풀 레전드 맥마나만은 "자신이 하프타임 때 엘리엇한테 슈팅할 때 몸을 열고 구석으로 슈팅하라고 알려줬다"라며 크게 기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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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에 가장 잘한 선수를 선택하라면 단연컨데 알리송이다. 알리송에 대해 슬롯은 "이런 레벨의 골키퍼는 나에게 처음이다. 그는 정상에 있고, 세계 최고의 키퍼이기 때문"이라며 알리송을 극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피터 슈마이켈도 알리송에 대해 "이건 내가 본 골키퍼 플레이 중 최고의 경기 중 하나였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알리송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이 당신 최고의 경기였나요?"라는 질문에 "네, 아마도 제 인생경기일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 힘든 밤이었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슬롯은 "시티전과 비슷하게 점유율이 좋은 팀에게 점유율을 내줄 것을 알았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다만, 내가 우리 선수들에게 (이번 경기) 불만인 점은 선수들의 마지막 터치가 좋았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콕 집었다.

리버풀은 이번 경기 PSG보다 25개 슈팅을 덜 때렸고, 승리를 거뒀다. PSG의 xG값은 1.82이며, 리버풀은 0.27이다. 특히 엘리엇의 득점 전까지 리버풀은 xG값이 0으로 공격력 가뭄을 겪고 있었다.

PSG의 경우 후반전 15번의 슈팅 중 xG값은 0.41에 불과하며 리버풀의 전반전은 운과 알리송의 활약, 후반전은 수비진들의 조직력이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리버풀은 오는 9일 안필드에서 사우스햄튼과 2024-2025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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