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건설이 가져올 변화
5개 자치구 연결하는 순환선이자
탄소 배출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
무가선 주행으로 도시미관 개선
교통약자 이용 편의성까지 높여
대중교통 운영 비용 절감도 기대

▲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교통 수단의 확장을 넘어 대전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시민들의 삶에 새로운 희망의 빛을 비추는 중요한 여정이다. 오는 2028년까지 이어지는 이 프로젝트는 시민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고 있다.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길

도시철도 2호선은 서대전역네거리에서 시작해 대전역, 대동오거리, 정부청사네거리, 유성온천네거리를 지나 다시 서대전역으로 돌아오는 본선 33.9㎞와 중리네거리, 법동, 동부여성가족원, 연축을 연결하는 지선 3.9㎞, 관저네거리에서 진잠까지의 지선 1㎞로 구성된다. 총 연장은 38.8㎞로, 45개 정거장과 1개의 차량기지가 설치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약 1조 5069억 원으로 국비 60%, 지방비 40%가 투입되며 2028년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시민의 꿈을 실현하는 약속

도시철도 2호선의 역사는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기본계획이 승인된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2014년에는 건설방식이 자기부상열차에서 노면전차(트램)로 변경됐는데 이는 대전 교통 체계를 혁신하기 위한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9년에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으로 국무회의에서 확정됐고 2020년 기본계획 변경이 승인됐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도. 대전시 제공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도. 대전시 제공

현재 5개 공구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며 올해까지 공사 및 보상을 추진하고 2028년 철도종합시험 운행과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고품질 고객 만족을 위한 설계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주요 부품과 장치의 성능 품질을 보장하고 안전법, 기술기준을 준수해 형식승인 성능과 설계 적합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차량·검수·신호 등의 적기납품을 통해 공정관리시스템을 운영, 사업 대일정과 납기를 준수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미래를 향한 친환경 혁신

트램은 도시철도의 한 종류로 세계 여러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무엇보다 트램은 전용 궤도를 통해 버스보다 더 높은 정시성을 제공한다.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트램은 교통약자의 이용 편의성을 증진시키는 장점이 있다. 시는 도시철도 2호선에 수소전기트램을 도입,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포부다. 수소는 청정 에너지로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며 무가선 주행으로 도시미관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특히 수소전기트램은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1회 충전으로 200㎞ 이상 운행이 가능하며 하루 운행으로 성인 11만 명이 소비하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은 도시의 환경 개선에도 큰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수소전기트램은 안전성과 경제성, 편리함, 친환경성을 모두 갖춘 혁신적인 교통수단이다. 안전성 측면에서 트램은 도로보다 훨씬 높은 안전성을 자랑한다. 100만㎞를 주행할 경우 도로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0.6건인 반면 철도에서는 단 0.02건에 불과하다. 트램이 도로 교통보다 약 30배 더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객실. 대전시 제공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객실. 대전시 제공

경제적 효율성도 빼놓을 수 없다. 트램은 1톤의 화물을 1㎞ 이동시키는 데 소모되는 에너지가 도로에서의 소모량의 10%, 항공기 대비 2%에 불과하다. 마찰과 저항이 적기 때문에 가능한 일로 대중교통의 운영 비용 절감을 기대해볼 만한 대목이다. 편리함 또한 트램의 큰 장점이다. 저상 트램으로 설계돼 교통약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친환경성과 저탄소 특성도 수소전기트램의 자랑거리다. 수소는 청정 에너지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며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다. 무가선 주행 방식으로 도시미관을 해치지 않는다는 건 디자인적으로도 매력적이다.

이 중에서도 수송 능력에 대한 비교를 통해 트램의 우수성을 알 수 있다. 트램 한 대는 버스 3대, 승용차 174대에 해당하는 수송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에너지 소모 측면에서도 승용차는 5500㎾h, 버스는 716㎾h를 소모하지만 트램은 단 369㎾h로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특징이다.

◆안전하고 편리한 여정

시는 트램이 완공되면 34편성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운행속도는 50㎞로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본선은 8분, 지선은 10.67분 간격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은 지역 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를 기대하게 만든다. 시가 추산한 생산 유발 효과는 약 2조 4590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9808억 원에 달하고 1만 6190명의 취업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경제적 효과는 대전 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차량운행시스템 중앙제어실. 대전시 제공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차량운행시스템 중앙제어실. 대전시 제공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은 대전의 교통 체계를 혁신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프로젝트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시민들의 교통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고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래 지향적인 교통 인프라 구축을 통해 더 나은 도시로 발전해 나가는 디딤돌이 트램인 것이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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