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 화풍으로 생성한 챗GPT 이미지가 열풍인 가운데,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이 분노를 표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감독인 이시타니 메구미는 지난 1일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지브리의 이름을 더럽히다니,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법적 조치를 취하고 싶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싸구려 취급받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일에도 "지브리 AI를 사용하는 일본인이 있느냐"며 "절망스럽다. 이건 지브리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시타니는 "지브리 측이 공식적으로 허락했을 리가 없지 않으냐. 이런 허가 없는 이미지 사용이 왜 허용되는 거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지브리의 거장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는 과거 AI가 생성한 애니메이션에 대해 "이건 삶 자체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 기술을 내 작업에 쓰고 싶지 않다"라고 불쾌함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지난달 25일 오픈AI가 신규 이미지 생성 AI 모델 '챗GPT-4o 이미지 생성'을 출시했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역시 자신의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한 이미지를 X에 직접 게재하기도 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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