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 큰 영광”
民, “뜬금없는 소감…반성과 사과가 먼저”

윤석열 전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4일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 결정에 대해 “정치적 결정”이라고 규정하면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이날 헌재 선고 뒤 기자들 앞에서 “탄핵심판이 적법절차를 지키지 않고 진행됐는데 결과까지도 법리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정치적인 결정을 내려 안타깝고, 21세기 법치주의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참담한 심정이다. 대통령으로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정치적 이유로 배제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헌재의 결정이 대한민국에 어떻게 작용할지 참으로 참담하고 걱정스럽다. 숲을 봐야 하는데 지엽적인 부분만 본 게 아닌지 안타깝다”고 부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헌재 선고로 파면된 뒤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많이 부족한 저를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라”고 했다.

김성회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파면 결정 이후 나온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끝까지 무책임했다. 국정 파탄과 헌정질서 유린에 대한 사죄도, 반성도 한 마디 없었다. 오로지 극렬 지지층을 감정적으로 자극해 아직도 본인이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는 망상을 내비쳤다”며 “대한민국을 망쳐놓은 자의 입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는 뜬금없는 소감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뼈저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앞에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법원에서 내란 수괴의 죗값을 겸허히 받는 것만이 윤석열이 대한민국에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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