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한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25% 관세가 올해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1080억 달러(156조8000억 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에는 평균 8000달러 이상의 관세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자동차 연구 센터(Center for Automotive Research)에 따르면, 포드, 제너럴 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3대 자동차 제조업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로 약 420억 달러의 제조비용 증가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는 이들 제조업체가 생산하는 차량 한 대당 평균 4911달러의 수입 부품에 대한 관세 비용이 부과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사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량 한 대당 평균 4239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외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경우 대당 8722달러의 관세 비용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세 비용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수 있어, 결국 소비자들에게도 추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동차 정책 위원회 회장인 맷 블런트는 "25% 관세가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며 "미국 3대 제조사는 미국 내 자동차 생산량 증가를 위해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 36만6012대에서 지난해 63만6525대로, 기아는 24만3136대에서 37만7396대로 각각 대미 수출량이 증가했다. 한국지엠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5만7863대에서 41만8782대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들 차량들이 25%의 관세를 부담해야 할 상황이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올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대비 18.59% 감소할 것으로 분석하며, 약 9조4000억 원의 수출 감소를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미국 내 차량 생산량을 120만 대로 늘려 관세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지난 4월 4일부터 오는 6월 2일까지는 차량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