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1∼3월) 동안 매출 105억4300만달러(약 14조9700억원), 주당순이익(EPS) 6.61달러(약 9386원)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매출 105억1000만달러, 주당순이익 5.71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특히 주당순이익은 월가 전망보다 훨씬 높게 나왔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8달러 대비 25% 상승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93억7000만달러)보다 1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억4700만달러(약 4조7524억원)로 27% 상승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년 전 28.1%에서 3.6%포인트 오른 31.7%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435억∼445억달러, 영업이익률은 29%로 유지했다.

2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110억35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7.03달러로 예상했으며, 이는 모두 월가 추정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분기부터 넷플릭스는 구독자 수를 더 이상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 세계 유료 가입자 수가 3억163만 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회사 측은 "하나의 계정을 여러 가구원이 공유하고, '엑스트라 멤버 계정'도 더해 실제 시청자 수는 7억 명 이상일 것"이라며, "우리는 7억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엄청난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중 3분의 2 이상이 미국 외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전략은 전 세계에 걸쳐 현지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어필하는 훌륭한 프로그램과 영화들로 시작해 콘텐츠를 지속해서 개선하고 확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분기 실적을 이끈 주요 콘텐츠 중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영국 드라마 '소년의 시간'(원제 Adolescence, 1억2400만뷰)이다. 이 외에도 미국, 프랑스, 멕시코, 독일 작품과 함께 한국 드라마 '중증외상센터'(3100만뷰), '폭싹 속았수다'(2300만뷰)도 소개됐다.

넷플릭스는 또 "글로벌 문화 현상인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시즌이 6월 27일 공개된다"며, 드라마 속 게임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Squid Game: The Experience)이 뉴욕, 시드니, 서울에 이어 5월엔 런던에도 개설된다고 밝혔다.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1.19% 상승 마감했고,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오후 5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2.27% 오른 995.10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관세 이슈로 미국 증시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넷플릭스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9.7% 상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