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중고제품 이용 실태조사
응답자 절반 3년전보다 중고제품 거부감 줄어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고제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중고제품 이용 실태조사 및 순환유통 비즈니스모델 혁신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1년 내 중고 거래 경험이 있는 전국 20~50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5.3%는 중고 제품 거래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1.9%에 그쳤으며 보통은 22.8%였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을 넘는 51.8%는 3년 전보다 중고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다고 답했다. 중고 거래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일상화한 소비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는 것이 대한상의의 설명이다.

응답자들은 중고제품을 찾는 가장 큰 이유로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좋은 소비 방법’(67.5%)을 꼽았다. 이외에도 ‘중고로 사서 쓰다가 다시 중고로 되팔 수 있다는 점이 경제적으로 매력적’(68.6%)이라고 답하는 등 주로 가성비로 인해 중고제품을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은 중고 플랫폼을 통해 1회 평균 6만 9000원을 지출하며 주요 소비 품목은 잡화(45.9%), 의류(35.4%), 도서(24.3%), 컴퓨터 및 관련기기(24.2%), 가전기기(23.9%)으로 조사됐다. 이용 중인 플랫폼에 대한 만족도(69.9%)도 높았고 응답자 37.3%는 앞으로 중고품 구매를 더 늘리겠다고 답했다.

김민석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중고 거래는 저렴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넘어 환경까지 생각하는 가치소비로 진화하고 있다”며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기업들도 중고 제품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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