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52명 지난해 比 1.3배, 63%는 베트남

사진 = 질병관리청 제공
사진 = 질병관리청 제공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 중인 가운데 국내에서도 홍역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베트남, 필리핀, 중국, 캄보디아 등 홍역 유행 국가를 방문한 뒤 3주 이내 발열이나 발진 등의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에 주의하면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으라고 7일 당부했다. 의료진에게는 해외 여행객일 경우 홍역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 진료하고 의심 시에는 신속히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올들어 5월 3일 현재 국내 홍역 환자는 52명으로 지난해 동기 39명 대비 1.3배 증가했다. 해외여행 중 감염돼 입국 후 확진된 해외 유입 사례는 36명(69.2%)이며 베트남이 3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우즈베키스탄과 태국, 이탈리아 각 1명이다. 이들을 통해 가정, 의료기관에서 추가 전파된 해외 유입 관련 사례는 16명이다. 환자 중 73.1%(38명)는 성인이고 61.5%(32명)는 홍역 백신 접종 이력이 없거나 모르는 경우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어 해외여행 중 홍역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 올해 홍역 환자는 필리핀이 766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577명), 캄보디아(544명), 베트남(151명) 순이다. 모두 우리 국민이 자주 찾는 동남아 국가들로 홍역 유행 국가 여행을 통한 산발적 유입과 그로 인한 제한적 전파가 발생하고 있어 당분간 해외 유입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질병청은 밝혔다.

홍역 유행 국가 방문 또는 여행 후 3주 이내 발열,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뒤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홍역은 공기 전파가 가능한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잠복기는 7~21일(평균 10-12일)이고, 주된 증상은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이다. 홍역 환자와의 접촉이나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만들어진 비말 등으로 쉽게 전파되며 홍역에 대한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박동규 기자 admi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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