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생신과 업적에 관한 국민 생각 조사 결과 발표

우리나라 국민 넷 중 셋은 세종대왕 나신 날이 스승의 날인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어문화원연합회는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세종대왕 나신 날’을 축하하기 위해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온라인으로 세종대왕의 생신과 그 업적에 관한 국민의 생각을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성별·나이·지역별로 응답자를 배분해 진행한 이번 조사에는 총 1077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국민 76.3%는 세종대왕 나신 날이 언제인지, 세종대왕 나신 날과 스승의 날 간의 관계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 5월 15일이 ‘세종대왕 나신 날’인 사실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0대가 31.5%로 가장 높았고 10대가 16.7%로 가장 낮았다. 청소년 언어문화 정책을 경험한 20대와 30대는 평균 22.6%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부터 세종대왕 나신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한 사실에 대해서도 78.7%가 모른다고 답했다. 5월 15일이 스승의 날인 줄은 알면서도 국민 10명 중 8명은 스승의 날이 세종대왕 나신 날에서 비롯됐음을 모르는 것이다.
국가기록원 자료 등에 따르면 스승의 날은 1958년 충남의 한 여고에서 병을 앓고 계신 선생님을 보살피는 봉사활동에서 시작됐다. 1964년 5월 26일을 ‘은사의 날’로 기념하다가 1965년부터 교원 단체가 중심이 돼 겨레의 참 스승을 본받자는 의미로 ‘세종대왕 나신 날’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세종대왕의 업적에 대한 국민 생각도 확인했다. 세종대왕은 1426년, 관청에서 일하는 여성 노비의 출산 휴가를 7일에서 100일로 늘리고, 1430년에는 아이를 낳은 달의 30일을 추가해 모두 130일의 출산 휴가를 줬으며, 1434년에는 아기 낳은 여성 노비의 남편에게까지 30일의 휴가를 부여해 백성의 복지 정책에 힘을 쏟았다. 이러한 세종대왕의 출산 휴가 정책을 알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국민 60.7%는 세종대왕의 업적으로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했고 39.3%는 정조나 영조 등 다른 왕의 정책이라고 잘못 응답했다.
또 세종대왕은 1430년 3월 5일부터 8월 10일까지 전국 백성 17만여 명을 대상으로 당시의 논과 밭에 대한 세금 제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여론 조사를 처음으로 시행해 찬성 의견 9만 8657명, 반대 의견 7만 4148명의 결과를 얻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우리 국민 58%는 알고 있었으며 42%는 잘 모르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가 평균 66.2%로 잘 알고 있었지만 10대는 36.3%만이 세종의 업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 밖에 세종대왕 업적 중 ‘농사직설’을 편찬하고 지역별 농사법과 계절별 농작물 재배 방법 등을 체계적으로 알린 농업 장려 정책에 대해서는 국민 63.8%가, 집현전을 설치하고 능력 있는 학사는 업무에서 벗어나 독서만 할 수 있는 특별 휴가인 ‘사가 독서’ 등을 내린 인재 양성 정책에 대해서는 82.2%가, 천문 관측소 간의대와 종합과학연구소 흠경각을 설치하고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역법 ‘칠정산’을 만들어 과학 수준을 높인 정책에 대해서는 84%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박동규 기자 admin@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