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오타니 쇼헤이’를 꿈꾸는 광주일고 김성준(18)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다.
김성준은 투수이자 내야수로 활약 중인 유망주로, 투타 겸업 선수다.
지난 14일 김성준 측 관계자는 “김성준이 텍사스와 계약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계약금은 100만~130만 달러(약 14억~18억 40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우투우타인 김성준은 지난해 고교야구에서 투수로 14경기에 나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다. 타자로는 28경기에서 타율 0.307, 1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1로 활약했다.
올해도 투수로는 8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고, 타석에선 11경기에서 타율 0.333, 1홈런, 8타점, OPS 1.015를 기록하며 기량을 입증했다.
김성준은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일고 조윤채 감독은 “김성준은 전문적인 투구 훈련을 받지 않았는데도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진다”며 “미국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체격과 체력을 키운다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성준이는 키(185㎝)도 크고 다부지다”며 “텍사스 구단도 이러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과거 고교야구에서 투타 겸업을 시도한 선수는 있었지만, 성준이처럼 기복 없이 양쪽 모두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드물었다”며 “미국에서도 투타 겸업이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성준은 타격, 수비, 주루 등 전반적인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최근 2년간 구속을 시속 10㎞ 가까이 끌어올릴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KBO리그에서도 10개 구단 스카우트 팀이 1라운드 지명 대상으로 주목했지만, 그는 투타 겸업을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을 찾기 위해 미국행을 택했다.
김성준은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미국행을 선택했다”며 “실패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은 지우고 꿈을 향해 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체격과 체력을 키우고 싶다”며 “2030년 빅리그 진입을 목표로 훈련에 전념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롤모델은 오타니다. 김성준은 “오타니는 어린 시절부터 연령별 목표를 세우는 등 철저한 계획대로 성장했다”며 “나도 텍사스와 입단식을 마친 뒤 만다라트 계획표를 만들어서 차근차근 밟아나가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