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약융합연구부 최수산나·김태수 박사 연구팀이 인삼 사포닌의 주요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b이 면역조절을 통해 천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찾아냈다.
연구진은 250종의 천연물 라이브러리를 분석해 대표 한약재인 인삼에서 추출한 주요 유효성분 ‘진세노사이드 Rb1(gRb1)’을 유망 후보물질로 선별했다.
진세노사이드 Rb1(gRb1)은 천식 동물모델과 천식 환자 유래 혈액세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모두 우수한 면역조절 효과를 보였다. 또 gRb1으로 치료된 천식 동물모델에서는 조절 T세포가 약 46% 증가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여러 유형의 T세포 활성이 전반적으로 억제됐다.
특히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면역세포 중 하나인 Th17 세포가 약 80%까지 감소하는 등 면역세포 간 균형이 효과적으로 회복됐고 아울러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도 크게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면역조절 효과가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환자 유래 혈액세포 실험에서도 gRb1 처리 시 조절 T세포의 양과 기능이 모두 향상됐고, 염증성 면역세포와 사이토카인 활성이 억제돼 동물실험과 유사한 면역조절 효과가 재현됐다.
최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삼 유효 성분이 T세포 간 면역 균형을 조절해 천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천식을 비롯한 다양한 염증성 질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에 한의과학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