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주기 반감기 상승장 ‘올해 8~11월 종료’
내년 연말까지 기다리면 저점에 매입 가능

사진=비트코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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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11만 달러 신고점을 돌파하면서 지역민들의 투자 열기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다만, 반감기 상승장이 곧 끝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막차 탑승’을 지양하라는 경고음이 뒤따르고 있다.

22일 글로벌 암호화폐 1위 거래소 바이낸스에선 비트코인이 11만 1880달러를 갱신했다. 이는 역대 최고점으로 한화로는 무려 1억 5438만 원이다. 같은 날 오후 3시 22분 기준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에선 1억 5415만 원에 이르고 있다. 국내 가격은 바이낸스 상승세를 따라가며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추세라서 조만간 전고점인 1억 6332만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은 약 4년에 한 번씩 반으로 줄어든다. 가장 최근 반감기는 지난해 4월 20일에 시작됐다. 채굴 보상이 감소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패턴이 반복됐는데 이 흐름을 간파한 시장의 손들은 그보다 1년 전부터 매입을 시작했다. 2023년 4월 20일 기준 비트코인은 3900만 원이었다. 그때부터 줄곧 상승해 395% 수익률을 보고 있는 것이다. 지역 블록체인업체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갱신할 때마다 지역민들의 투자 문의가 빗발친다.

막차라도 타야 하나 하는 기회비용 심리가 더해지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반감기 상승장 수혜는 빠르면 올해 8월, 늦어도 11월이면 끝난다. 비트코인은 수학적으로 설계된 암호화폐인 만큼 상승 패턴과 하락 패턴을 확실히 읽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지역민들의 투자 열기는 올라가고 있다. 직장인 김 모(41·대전) 씨는 “최근 관세 전쟁으로 미국도 국내 주가도 신통치 않은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오르는 걸 보면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다. 단기 수익률이 주가와는 비교 불가할 정도로 높기 때문”이라며 “반감기 상승장이 아직 더 남았다는 사실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어쩌면 대형 기관 투자가 더해져 더 많이 오를 거라는 소문도 들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차 탑승이 명확하다는 게 암호화폐 업계의 뒷말이다. 암호화폐 투자 유튜버 박 모(33·서울) 씨는 “투자의 기본은 하락세가 심해 다들 두려워할 때 들어가고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다들 투자하고 싶을 때 빼는 게 기본이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수익률은 낮고 하락 리스크는 크다”라며 “올해 말부터 하락장이 시작된다. 내년 말이면 새로운 저점이 형성되는 게 수학적으로 분명한 사실이다. 차라리 그때 투자하고 4년을 기다리는 게 훨씬 안전하고 수익률도 높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번 반감기를 살펴보면 2020년 5월 약 1000만원에서 그 다음해 연말엔 약 8000만 원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하락세로 전환돼 그 해 연말엔 2100만 원까지 급락했다. 즉, 비트코인 투자 시기를 신고점을 경신한 지금이 아닌 내년 연말로 잡는 게 현명한 투자라고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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