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도 시인·아동청소년문학작가

조치원은 독특하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전부 두 글자인데

조치원만 세 글자다

뭐야, 그래서? 할지 모르지만

나는 이 점이 중요하다

좋은 것은 뭔가

하나라도 다르다는 것

나는 조치원을 지날 때마다

이 점을 생각한다.

“좋은 것은 뭔가/ 하나라도 다르다.” 나는 살면서, 특히 글(시)을 쓰면서 이 점을 늘 생각한다. 좋은 사람, 좋은 물건, 좋은 시는 뭔가 하나라도 다르다. 여기서 다르다는 것은 비교의 결과 ‘우수하다’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의 본질(개성)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 드러나는 것이다. 그런 것에는 ‘질박(質朴)의 미’가 있다. 쪼개지지 않은 통나무와 같은 아름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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