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와 연동 운영
공공+민간 실시간 연계 첫 사례

▲ 대전시가 26일부터 전국 최초로 카카오T 앱과 연동해 교통약자가 별도 앱 설치 없이 실시간 호출할 수 있는 사랑나눔 콜 운영에 들어갔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지원서비스 ‘사랑나눔콜’을 카카오T와 연동하며 전국 최초로 공공 교통복지 서비스가 민간 모빌리티 플랫폼과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선보였다. 더 이상 복잡한 공공앱이나 전화 예약 없이 많은 시민이 이미 익숙한 앱 하나로 차량을 부를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시는 26일부터 사랑나눔콜을 카카오T와 연동해 운영에 들어갔다. 대상은 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 등록된 약 2만 6000명으로 연동에 따라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T에서 차량 호출이 가능해졌는데 대중적으로 많이 쓰는 민간 앱을 접목했다는 점에서 접근 채널 확장이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배차 속도는 기존과 유사하지만 체감 접근성에서는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구조적 변화다. 과거에는 자치단체 콜센터에 직접 전화하거나 공공 앱을 따로 설치해 차량을 신청해야 했는데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고령자나 장애인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별도 절차 없이 카카오T 앱 내에서 간편하게 호출할 수 있게 되면서 진입 장벽이 대폭 낮아졌다.

서비스 확장 측면에서도 기존 방식과 뚜렷하게 다르다. 예전에는 자치단체가 독자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해야 했고 그만큼 비용과 행정적 부담도 컸다. 반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공통 플랫폼에 지역별 기능을 얹는 방식으로 현재 시가 세종과 충북 등 인접 자치단체와 도입 협의에 들어간 만큼 대전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타 지역으로의 확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 사업은 단순한 시스템 변경이 아니라 민관 협업으로 설계된 정책 실험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추진하는 국민 체감형 민간 혁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코나투스 등 민간 기업들과 기술 설계 단계부터 협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앱 호출 기능을 구현했고 코나투스는 기존 시스템 연계 및 통합을 맡았다.

시 관계자는 “기존 이용자들에게 낯설지 않도록 만드는 데 기술적인 조율이 필요했다. 결국 시민들이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인공지능·플랫폼혁신국장은 “공공 서비스와 민간 앱이 실시간 연계된 첫 사례로 다른 지역의 교통복지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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