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 10년 새 3.4배 증가

급성심장정지 환자들이 병원 도착 전 심폐소생술을 받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생존율은 물론 뇌기능 회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최근 10년간(2013∼2023년)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3배 이상 증가하며 생존율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28일 대구 EXPO에서 제8차 급성심장정지 구급품질 향상 워크숍을 개최하고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한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3년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만 3586건 발생했다. 전년 3만 5018건 대비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인구 10만 명당 65.7명꼴이다. 성별로는 남성 2만 1674명(64.5%), 여성 1만 1905명(35.5%)으로 남성이 많고, 연령별로는 70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53.4%를 차지하는 등 연령 증가에 따라 발생 비율이 높았다.
환자의 65%는 가정 등 비공공장소에서 발생했다. 혼자 있거나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심정지가 많다는 얘기다.
2013년 4.8%였던 생존율은 2023년 8.6%로, 2.3%였던 뇌 기능 회복률은 5.6%로 각각 향상됐다. 생존율 8.6%는 전년과 비교해도 0.8%p 상승한 것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2019년 8.7%)에 근접했다.
환자가 병원 도착 전 구급대원이나 의료진을 제외한 일반인으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받은 경우 생존율은 13.2%로 그렇지 않은 경우(7.8%)보다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기능 회복률 역시 시행 시 9.8%, 미시행 시 4.2%로 2.3배 차이가 났다. 고무적인 것은 2013년 9.1%였던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2023년 31.3%로 3.4배 증가했다는 점이다.
소방청은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 여부가 생존율과 뇌기능 회복률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 현장 초기 대응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고 밝혔다.
박동규 기자 admin@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