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모 : 오늘, 여기]
자전거 산책. 한참 갑천 좌안을 타고 남하하다가 만년교-계룡대교 지나 진잠천으로 갈아탄다. 천천히 30분 남짓 달리면 진잠천 산책길(자전거길)이 끝난다. 유성구 대정동 대형 아웃렛몰 뒤편이다. 거기서 교촌동 방향으로 큰길을 따라가다보면 곧 밀밭 입구를 만난다.

아무런 표식도 없고 거창하지 않다. 시골스럽다. 발길을 옮겨 안쪽으로 들어가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광활한 대지에 황금빛 풍경이 출렁이고 있다. 이곳은 로쏘㈜성심당이 대전시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조성한 밀밭이다.
지난해 11월 대전시농업기술센터와 성심당은 ‘대전 밀밭 경관 조성 및 지역농업의 6차산업화’ 업무협약을 맺고 교촌동 7000여 평 토지에 제빵용으로 적합한 정부보급종인 황금알 340㎏, 백강밀 180㎏을 파종했다. 그리고 반년이 지나 어느새 출렁이는 황금빛 물결. 첫 수확이 임박했단 얘기다.

성심당은 오는 15일 대전밀 약 10톤을 수확할 예정이다. (15일 주말 비소식에 앞당겨 12일 수확함) 수확한 밀은 내달 제분 단계를 거친 뒤 대전시와 협력해 8월에 대전밀 빵 브랜드를 개발하고 9월에 열리는 빵축제 때 전시·홍보할 계획이다.
성심당은 최근 SNS를 통해 ‘기적처럼 풍성한 밀밭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농사 경험이 전혀 없는 우리가 과연 대전에서 밀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하지만 대전시 농업기술센터와 국립식량과학원 밀 전문가들의 아낌없는 기술 지원 덕분에, 첫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기적처럼 풍성한 밀밭이 펼쳐졌습니다’며 아름다운 밀밭의 감격을 전했다.




대전시와 성심당은 ‘빵의 성지 대전’을 강화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밀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파생 시너지를 높여간다는 복안이다. 출렁이는 황금물결, 대전의 새로운 관광 핫플을 예고하고 있다.
글·사진=차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