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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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르팅 리스본의 핵심 공격수이자 스웨덴 국가대표인 빅토르 요케레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이적설에 휘말린 가운데, 소속팀과의 갈등으로 이적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요케레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스포르팅과 스웨덴 대표팀 관련 문구를 삭제하는 등 의미심장한 행동을 보이며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시즌을 통해 유럽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떠오른 요케레스는 여러 빅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그중 맨유는 이미 요케레스 측과 첫 접촉을 마친 상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보도에서 “맨유가 요케레스의 대리인과 재정 조건을 조율하는 초기 논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이는 공식 협상 전 단계지만, 맨유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요케레스를 최우선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요케레스를 지도한 경험이 있는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과의 인연도 주목된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 부임 전까지 스포르팅에서 요케레스를 지도했으며, 그의 기량을 한층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된다. 두 사람의 과거 관계가 이적 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요케레스는 여전히 맨유의 공격수 후보군 리스트 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선수 본인의 이적 의지도 분명하다”고 전해 이적설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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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가능성을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은 요케레스와 스포르팅 간의 갈등이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요케레스는 지난 2023년 코번트리 시티에서 스포르팅으로 이적할 당시, 유럽 빅리그의 제안이 올 경우 약 6000만 파운드(약 1107억 원)에 이적을 허용한다는 구두 합의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스포르팅은 입장을 바꾸며 최소 6800만 파운드(약 1255억 원)를 요구하고 있어, 요케레스가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불만은 그의 SNS 활동에서도 드러났다. 포르투갈 매체 ‘레코르드’에 따르면, 요케레스는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소속팀과 국가대표 관련 설명을 모두 삭제하고 단지 '운동선수(Sportsperson)'라는 문구만 남겨두었다. 이는 그의 이적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의 최근 게시물에는 맨유 팬들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보자”, “맨유에 온 것을 환영한다” 등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요케레스의 몸값도 급등했다. 지난 2017년 브롬마포이카르나에서 브라이턴으로 이적할 당시 45만 파운드(약 8억 3000만 원)에 불과했던 그의 시장 가치는 현재 7500만 파운드(약 1380억 원)로 뛰었다. 스포르팅에서의 기록은 2시즌 동안 102경기 97골에 달하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경기 6골이라는 인상적인 성과를 보였다.

그는 경기당 득점, 드리블 성공률, 찬스 창출, 전진 돌파, 패스 등 다양한 항목에서 유럽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비 기여 면에서도 압박 상황에서의 공 회수 횟수가 뛰어나 현대형 스트라이커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이런 성과들이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활약 가능성에는 의문도 제기된다. 유럽축구연맹(UEFA) 기준 프리메이라리가는 유럽 리그 순위 7위로, EPL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리그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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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요케레스는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힐랄로부터 연봉 3000만 파운드(약 533억 원)의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 알힐랄은 나폴리의 빅터 오시멘 영입 실패 후 요케레스를 대안으로 노렸으나, 선수 본인의 유럽 잔류 의지를 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맨유는 울버햄프턴의 마테우스 쿠냐 영입을 마무리한 뒤, 요케레스와 브렌트퍼드의 브라이언 음뵈모 영입을 추진하며 공격진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맨유의 재정 사정은 걸림돌이다. 로마노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등 일부 자산 매각 없이는 이 딜이 진전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적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이달 말, 맨유는 요케레스 영입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선수 측 역시 갈등의 조속한 해결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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