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등록 사유 오류 확인
작전에 투입된 건 ‘미카3-219호’

6·25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 포위된 미 제24사단장 윌리엄 F. 딘 소장 구출 작전에 투입됐다는 역사적인 의미에서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기관차가 그 지위를 잃었다.
국가유산청은 12일 관보 고시를 통해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의 등록을 말소했다. 이 기관차는 대전철도국 소속이던 김재현 기관사 등 미군 결사대 30여 명이 구출작전에 투입됐고 이 과정에서 김 기관사를 비롯한 미군 대부분이 전사한 가슴 아픈 이력을 지니고 있는 유물로서 철도인의 숭고한 애국·희생정신을 상징한다는 점을 인정받아 2008년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지만 17년 만에 목록에서 제외됐다.
국가유산청은 관련 사료와 기록들을 종합해보면 작전에 투입된 증기기관차는 미카3-219호로 보인다는 점과 작전일자와 작전목적이 1950년 7월 20일 물자후송으로 기술된 문헌이 있다는 점에 비춰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의 등록사유에 오류가 있다며 말소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구출작전에 투입되 기관차가 국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기관차와 다르다는 거다.
미카 129호(소유자 한국철도공사)는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전시돼 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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