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공습으로 아버지와 형제자매 9명을 잃은 11세 팔레스타인 소년 아담이 이탈리아에서 새 삶을 시작한다.
아담과 어머니 알라 알 나자르, 그리고 가자지구의 중증 환자 가족을 태운 전세기가 지난 11일 밤 10시 30분쯤 밀라노 리나테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라이 뉴스가 보도했다.
타야니 장관은 "총 8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3편의 항공편으로 도착할 예정"이라며 "이 중 17명이 아동이며 가족들과 함께 이탈리아 각지 병원에 입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 나자르 가족의 집은 지난달 23일 이스라엘군 폭격을 받아, 당시 집에 있던 자녀 10명 중 7개월에서 12살 사이 9명이 숨졌다. 남편 함디는 아내 알라를 병원에 데려다준 뒤 집에 돌아온 상태였다.
함디는 아들과 함께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뇌 손상과 골절, 가슴 부위 중상으로 치료받던 중 지난달 31일 사망했다.
자녀들의 시신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모습을 본 알라는 그 자리에서 실신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담은 한쪽 손이 절단되고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삼촌 알리 알 나자르는 아담 치료를 위해 이탈리아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번 이송이 이루어졌다.
이 가족의 비극은 이스라엘 군사작전으로 인한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참상을 국제사회에 다시 알렸다. 유엔과 현지 당국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공격 이후 가자지구 전쟁으로 어린이 1만6000명 이상이 숨지고 3만4000명 이상이 다쳤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어머니 알라는 "이탈리아에서 우리 삶의 새로운 장을 시작하길 희망한다"며 "수술을 마친 뒤 아담은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학교에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년간 가자지구에서 이탈리아로 치료를 위해 이송된 팔레스타인 환자와 보호자는 300명이 넘는다고 라레푸블리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