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전남대, 노화에 따라 변하는 'CLCF1' 단백질 규명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 노화융합연구단 양용열 박사 연구팀과 전남대학교 김낙성 교수 연구팀은 운동 중 분비되는 단백질인 CLCF1(cardiotrophin-like cytokine factor 1)이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근골격 노화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진은 젊은 사람들과 나이든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운동을 시킨 뒤 혈액 속 ‘CLCF1’ 단백질이 얼마나 변하는지를 분석했다.

젊은 사람은 단 한 번의 운동만으로도 단백질이 뚜렷하게 증가한 반면, 노인은 12주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해야만 다시 증가했다.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사람처럼 나이가 많은 쥐에게 ‘CLCF1’을 주사하자 근육의 힘이 세지고 뼈의 밀도도 높아진 반면, ‘CLCF1’의 작용을 억제하자 운동을 해도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등 ‘CLCF1’ 단백질이 있어야 운동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CLCF1’이 근육 안의 세포 에너지 공장이라 불리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뼈세포에서는 뼈를 녹이는 파골세포의 생성을 억제하며, 반대로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근골격 노화가 일어나고 운동의 효과를 내기 위한 기준도 달라지는 이유가 몸 속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의 변화 때문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처음 밝혀낸 것이다.

양용열 박사는 “이번 연구는 왜 나이가 들수록 운동 효과가 떨어지는지에 대한 생물학적 근거를 밝혀낸 것으로 건강한 노화를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 발견은 노인에서 흔히 나타나는 근감소증과 골다공증 치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IF 14.7)) 지난 5월 22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