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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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파이터 고석현과 박준용이 아제르바이잔 대회를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KO’ 고석현과 ‘아이언 터틀’ 박준용은 오는 22일(한국 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탈 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힐 vs 라운트리 주니어’ 언더카드에 출전한다. 둘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지난 17일 새벽 바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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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석현은 UFC 데뷔전을 치른다. ‘스턴건’ 김동현의 제자인 그는 언더카드 마지막 경기에서 ‘웨일스 갱스터’ 오반 엘리엇과 맞붙는다. 지난해 9월,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를 통해 UFC와 계약해 웰터급(77.1kg) 무대에 발을 디뎠다.

상대 엘리엇은 8연승을 기록 중인 유럽의 유망주다. 지난 2023년 8월 DWCS를 통해 UFC에 입성한 후 3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6살부터 태권도를 배우고 킥복싱까지 섭렵한 타격가다. 이에 대해 고석현은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 상대”라며 “진흙탕 싸움으로 데려가겠다”고 말했다.

엘리엇이 타격에 강하다면, 고석현은 그래플링에서 강점을 보인다. 유도와 삼보를 익힌 그는 2017년 국제삼보연맹(FIAS)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컴뱃 삼보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엘리엇의 이전 상대들은 수 싸움에 말려들어서 쉬는 틈을 줬다”며 “계속 압박해서 체력을 쓰게 하면 쉽게 이기는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고석현은 언더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그는 이 같은 평가가 오히려 자신에게 기회라고 본다. DWCS에서도 예상을 뒤집고 UFC 계약을 따냈던 그는 “이기면 내가 얻는 게 많다”며 “엘리엇은 특별히 위협적인 무기는 없는, 상성상 괜찮은 상대”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박준용은 바로 앞 경기에서 이스마일 나우르디예프와 미들급(83.9kg)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이 그의 UFC 12번째 경기로, 9승째를 노린다.

사진=U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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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용은 UFC에서 가장 오래 활동한 한국 파이터 김동현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최대한 오래 활동하며, 많이 이기는 게 목표”라는 그는 김동현의 UFC 13승을 현실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상대 나우르디예프는 체첸 출신으로, 한 차례 UFC에서 방출됐다가 복귀해 브루누 실바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재도약했다. 과거에는 ‘오스트리아 원더보이’로 불릴 만큼 화려한 타격이 강점이었지만, 최근에는 모로코에서 코치들과 훈련하며 보다 완성도 높은 파이터로 거듭났다.

이에 대해 박준용은 “레슬링 실력이 모자라지 않으면서도 타격을 잘한다”며 “MMA를 할 줄 아는 육각형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체력만큼은 정말 자신 있다”며 “진흙탕 싸움이 되면 너무 좋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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