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넷의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3’)가 더욱 커진 규모로 돌아오며 다시 한번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TV보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주 시청층인 만큼 시청률 자체는 높지 않지만, 화제성 면에서는 인기 드라마나 예능 못지않다.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6월 3주차 ‘펀덱스(FUNdex) 리포트’에 따르면, ‘스우파3’는 현재 방송 중인 모든 TV 및 OTT 드라마·예능 가운데 화제성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방영된 시즌2와 비교해도 화제성이 47.0% 더 높게 나타났다.
유튜브를 통한 반응도 뜨겁다. 지난 18일 엠넷 공식 유튜브 채널 ‘더춤’을 통해 공개된 각 팀의 메가 크루 미션 영상은 단 5일 만에 누적 조회수 3100만회를 넘어섰다. 특히 한국 팀 ‘범접’의 안무 영상 ‘몽경(夢境)-꿈의 경계에서’는 24일 기준 1300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메가 크루 미션 영상이 대중 평가 기간 중 천만 조회수를 돌파한 것은 ‘스트릿’ 시리즈 최초다.

이번 시즌은 국가 간 대결 구도를 내세우며 스케일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일본의 ‘오사카 오죠 갱’, 호주의 ‘에이지 스쿼드’, 미국의 ‘모티브’ 등 세계 각지에서 실력파 댄서들이 모여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출연진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그에 걸맞은 퍼포먼스는 이번 시즌에서도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 국제 대회를 석권하고 심사위원 경험까지 있는 베테랑 댄서들은 무대 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공정한 경쟁을 통해 몰입감을 높인다. 국적과 과거의 개인적인 갈등을 뛰어넘어 춤으로 소통하며 함께하는 모습은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한편, 메인 댄서 선발전에서 패배한 립제이는 자신의 안무를 다른 팀에게 넘겨줘야 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성숙한 태도를 보여줬다. 그는 심사가 끝난 후 “한마디만 해도 되냐”며 마이크를 들고, 대결을 펼친 ‘에이지 스쿼드’에게 “제 안무를 (저희보다) 빛나게 소화해줘서 감사하다”고 영어로 전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웃으면서 패배에 승복하는 모습이 ‘진짜 어른’ 같다”, “실력과 마인드 둘 다 최고라서 본받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출연진 개개인의 매력도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한다. 귀여운 외모와 부드러운 목소리로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오사카 오죠 갱’의 쿄카, 초반에는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점차 반전을 만들어가는 한국 팀 ‘범접’의 성장 서사는 특히 눈길을 끌었다.
‘펀덱스 리포트’에 따르면 6월 3주차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는 ‘범접’이 1위, 쿄카가 2위, ‘오사카 오죠 갱’이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일부 연출 방식에는 아쉬움을 표하는 반응도 있다. 갈등을 강조한 편집이나, 춤 장면보다 팀의 반응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연출이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특정 출연자를 ‘빌런’처럼 그리는 이른바 ‘악마의 편집’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