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T 위즈 홈페이지 캡처
사진 = KT 위즈 홈페이지 캡처

시즌 중 ‘최강야구’로 떠난 이종범을 향한 관심이 식지 않는다.

1970년생인 이종범은 지난 1993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의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했으며 입단 초기에는 내야수로 경기에 출전했다. 공격·수비·주루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 신인 시절부터 스타 선수에 올랐다. 신인임에도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해 MVP에 오르기도 했다. 다음 해에는 84도루로 역대 시즌 최다 기록을 세우고 타율도 3할 후반, 196안타를 기록했다.

1997년에는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로 이적해 외야수로 전향한 후에는 한국으로 복귀해서도 은퇴할 때까지 외야수로 뛰었다. ‘대한민국의 이치로’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적응 실패, 팔꿈치 부상으로 부진을 겪으면서 퇴단을 결심하고 주니치와 계약을 해지했다. 미국행을 계획했으나 당시 해태 타이거즈 사장의 설득 끝에 지난 2001년 7월에 대한민국으로 복귀했다.

복귀한 이종범은 2003년에 20-20클럽에 가입했으며 그해 50도루를 달성해 2003시즌 도루 부문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06년에는 WBC 주장을 맡아 대회 후 ‘베스트9’에 뽑히는 등 활약을 했으나 KBO 리그에서는 시즌 중 부진으로 2군에 가게 됐다. 이러한 부진은 2007년에도 계속됐으며 2008년 재계약 당시 연봉이 60% 삭감됐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재계약한 해의 5월에는 타율 0.389 28안타 15타점으로 월간 MVP에 선정됐으며 1루수로도 출장해 투수를 제외하고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 2009시즌에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최소경기(1439경기) 통산 500도루, 네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또한 그 해 한국시리즈에서 팀의 10번째 우승이자 팀의 운영 주체가 바뀐 이래 첫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이후 2012시즌 준비 중 당시 감독 선동열과 수석코치 이순철 및 구단에 은퇴를 권고받고 그 해 3월 31일에 은퇴를 선언했다. 5월 26일 은퇴식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7번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했으며 영구 결번에 올랐다. 이종범은 현역 시절 '야구 천재' '종범신 '바람의 아들'로 불렸다.

지난 2013~2014년에는 한화 이글스의 주루코치를 맡았으며 2014년 11월 6일에는 MBC SPORTS+와 계약을 맺어 2015년 시즌에는 해설자로 활동했다. 또한 2016년에 아들 이정후가 넥센 히어로즈에 1차 지명되면서 KBO 리그 역대 최초로 1차 지명 및 리그 MVP로 프로에 입단한 ‘부자’가 됐다.

한편 이종범은 코치로 있던 KT를 시즌 중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의 사령탑을 맡게 돼 갑자기 떠나면서 팬들 및 야구계 관계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프로팀의 1군 핵심 코치가 시즌 도중에 예능 출연을 위해 팀을 떠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이며 현역 시절 오랜 시간 함께 한 후배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각별하게 신경 쓴 KT 이강철 감독에게도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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