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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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33년 만에 정규시즌 전반기 1위를 확정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화는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릴레이 홈런포를 앞세워 10-1로 완승하며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이로써 승률 0.598(49승 2무 33패)을 기록한 한화는 전반기 남은 3경기(8~10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 결과와 관계없이 선두를 지키게 됐다. 5연패에 빠진 최하위 키움은 시즌 59패(26승 3무)를 기록했다.

한화가 단일리그 기준 정규시즌 전반기 1위에 오른 것은 전신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전반기 승률 0.644, 38승 1무 21패) 이후 처음이다. 1986년 KBO리그 7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한화는 1990년과 1992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전반기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빙그레는 최종 승률 0.651(81승 2무 43패)로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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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화의 승리에는 마운드와 타선의 완벽한 조화가 있었다. 한화 외국인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6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역투, 시즌 10승(3패) 고지에 올랐다. 동료 코디 폰세(11승)에 이어 올 시즌 전체 투수 중 네 번째로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한화 외국인 원투펀치 전반기 동반 10승 달성이라는 구단 역대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2019년 워윅 서폴드(12승)-채드 벨(11승) 이후 역대 두 번째다.

타선은 릴레이 홈런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0-0으로 맞선 2회초 무사 1루에서 주장 채은성이 키움 선발 박주성의 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14호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날렸다. 전날(5일) 8회 역전 2점포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포다. 한화는 이어 김태연과 이도윤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이재원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더 냈다.

3-0으로 앞서가던 7회초에는 '복덩이' 루이스 리베라토가 한 방을 터뜨렸다. 전날 9회 결승 2루타의 주인공인 리베라토는 1사 1·2루에서 우월 3점 홈런(시즌 2호)을 날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부상으로 빠진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단기 대체선수로 한화에 합류한 그는 12경기 타율 0.420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정식 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667(12타수 8안타), OPS(출루율+장타율)는 2.025에 달한다. 2사 후에는 2023년 홈런왕 노시환이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좌월 솔로 아치(시즌 17호)를 그렸고, 9회초에는 이원석이 좌중간 솔로 홈런(시즌 4호)을 보태며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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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후 “와이스가 좋은 피칭으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10승 달성을 축하한다”며 “타자들이 분발해준 덕에 우리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게임이 흘러간 것 같다.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해준 우리 선수들을 모두 칭찬해주고 싶다”고 흐뭇해했다. 33년 만의 전반기 1위 확정으로 한화 이글스는 팬들에게 강한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한편, 같은 날 광주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KIA 타이거즈를 5-2로 제압하고 공동 2위(46승 3무 37패)로 올라섰으며, 대구에서는 LG 트윈스(46승 2무 37패)가 삼성 라이온즈를 4-2로 꺾고 최근 4연패에서 탈출하며 공동 2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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