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달러 최고치를 갱신 중이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인다. 최고점을 높여가며 하반기 시작 열흘 만에 11만6000달러 선을 넘어선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 40분(서부 시간 오후 2시 4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4.54% 오른 11만647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전날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인 11만1970달러를 넘어선 기록이다. 코인베이스에서는 한때 11만205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11일(현지시각)에도 비트코인은 전날 11만20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하루 만에 4000달러가 추가 상승한다. 11만6000달러선을 뚫은 것이다. 가격은 11만6700달러대까지 최고점을 높였다.
이러한 상승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을 뚫고 기록했다는 점에서 더욱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지난 4월 상호관세 발표 당시 급락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관세 리스크가 더 이상 악재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증시와 마찬가지로 가상자산 시장 역시 수개월간 관세 리스크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내성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달러 신고가를 경신한 전날 미국 증시도 신고가 랠리를 펼쳤다.

비트코인에 대한 글로벌 기관 수요 또한 신고가 동력이다. 과거처럼 단기 이벤트에 따라 유입된 투기성 자금이 아닌 대형 기관 자금이 '조용한 상승장'을 주도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호관세 행보를 재개했음에도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순유입이 계속됐다.
트레이더T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총 2억1450만달러(2944억원)가 순유입됐다. 이는 5거래일 연속 순유입이다. 이날 기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출시 18개월 만에 누적 순유입액 500억달러(68조6000억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는 "비트코인이 지난해처럼 현물 ETF와 트럼프 효과 없이도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업들이 조용히 매수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채택한 기업들이 매수 주체가 돼 가격이 계단식으로 꾸준히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운용사 해시덱스의 글로벌 시장 인사이트 책임자인 게리 오셰아는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상장지수펀드(ETF)로의 강력한 자금 유입, 가상자산을 자산으로 채택하는 기업들의 지속적인 참여, 우호적으로 변하는 규제 환경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신고가 전망을 열흘 만에 달성하며 상승 추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아직 도달하지 못한 원화 신고가도 깰 것이란 예상이 잇따른다. 비트코인 원화 신고가(빗썸 기준)는 지난 1월 20일 기록한 1억6346만원이다. 전날 오후 6시 비트코인 원화 가격(1억5120만원)과는 약 8.1% 차이다.
비트코인이 달러 신고가를 경신했음에도 원화 신고가를 뚫지 못한 배경은 글로벌 시장과 수급 차이 등에 있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현물 ETF 등을 통한 기관 중심 자금이 활발히 유입되는 반면 국내는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어 상승 탄력이 제한적이다. 실제로 최근 연일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가 마이너스인 '역김치프리미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수요가 늘면서 상승세를 이끈다고 분석한다. 단기 상승세는 오는 9월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다.
마커스 틸렌 10x리서치 애널리스트는 1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를 통해 "6월 옵션 만기 이후 비트코인 콜옵션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저평가 상태임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11만달러를 돌파한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최대 13만3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게리 오셰아는 "거시경제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하긴 하지만, 이번 강세장은 끝나지 않았다"며 "기관 투자자들을 위한 비트코인 접근 플랫폼 확대와 같은 새로운 촉매제가 비트코인 가격을 올해 안에 14만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호화폐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은 부분도 상승 동력을 제공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서 “기술주, 산업주,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암호화폐가 지붕을 뚫고 있다”고 게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기 들어 꾸준히 암호화폐 친화적인 방안을 선보인다. 의회 위원회는 7월 둘째 주를 ‘암호화폐 주간’으로 선포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벌써 약 25% 상승한 상태이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6.27% 오른 2927달러를 나타내며 2900달러를 넘어 3000달러선을 바라본다. 엑스알피(리플)도 5.33% 상승해 2.56달러에 거래되며 2.5달러대에 올랐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3.82%와 5.39% 올라 163달러와 0.19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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