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개 기업 23조 2100억 원 투자 유치, 기회발전특구·교육발전특구 지정 등 성과
행정수도, 한글문화도시, 정원관광도시 등 미래비전 가시화 위해 최선

세종시는 시정4기 행정수도 완성에 큰 진전을 이뤘다. 세종지방법원 건립 확정,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 추진 등이 주요 성과다. 그러나 최근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논란으로 행정수도가 순항할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충청권의 역량을 결집하고 공동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최민호 세종시장의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민호 시장은 “세종시의 미래비전을 착실히 이행하며 창조와 도전의 미래전략수도로 뻗어가는 노력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 시장과 일문일답.
-시정4기 3주년을 맞이했다. 주요 성과를 소개해 달라.
“시정4기에 진입해 행정수도의 입지를 다지고, 자족기능을 확충해 미래전략수도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시의 미래비전을 행정수도, 한글문화도시, 정원관광도시, 박물관도시, 스마트도시로 설정했다.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방향성을 담았다. 세종지방법원 개원 확정,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 추진 등 행정수도로서 위상을 굳혔다. 자족기능 확충이라는 측면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44개 기업에서 23조 2100억 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거둬 시정4기 목표인 기업 투자유치액 3조 원 이상을 달성했다. 앞으로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 지정, 공동캠퍼스 개교 등을 계기로 인재양성-지역인재 활용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시정4기 성적도 좋은 편이다.
“세종시가 각종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중요한 성과다. 비교적 짧은 10여 년 동안 지방자치가 이뤄졌지만, 도시기반이 빠르게 다져졌다. 그 결과 가장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인정 받고 있다. 한국지역경영원의 ‘대한민국 지속가능한 도시 평가’에서 세종시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 또한, 행정안전부가 실시하는 정부합동평가 결과, 정량·정성평가 부분에서 2년 연속 ‘우수’ 평가를 받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민에게 고품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직원들 덕분이다. 행정안전부의 ‘자연재해 지역 안전도 종합평가’ 결과 최고 등급인 A등급 획득, 고용노동부의 ‘일·생활 균형지수 전국 1위’, 행정안전부의 ‘지방규제혁신평가 전국 1위’ 등의 성과도 거뒀다.”
-세종시가 자족기능을 확충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세종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3특구(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문화특구)에 지정됐다. 기회발전특구에 입지한 기업에서 필요한 인력을 관내 대학과 공동캠퍼스에서 육성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 시는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기회발전특구 수요맞춤형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향후 집현동 도시첨단산업단지 소재 기업에 맞춤형 인력 양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세종시장이 직접 발로 뛰는 투자 유치 노력도 이어가겠다. 지난 3월부터 매달 ‘두드림(DO DREAM) 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시장과 부시장이 직접 대기업, 유망 선도기업을 찾아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이는 방식이다. 올해는 야간관광 활성화로 소비를 늘리고 민간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금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세종이응다리 달빛배’를 민간투자사업으로 시범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12월 말 야간부시장 제도를 도입했고, 이를 통해 야간문화도시로 도약하고자 한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해수부의 부산 조속 이전이 과연 국정운영의 효율성 차원에서 옳은 결정인지, 행정수도 완성을 지향하는 새 정부 국정기조에 부합하는 결정인지 의문이다. 여기에 대한 답은 없이 오로지 연내 이전을 목표로 속도만 내고 있다. 충청권의 입장을 전달할 기회도 없었다. 최근 저를 포함한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이 해수부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공동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 대전에서 열리는 타운홀미팅에 참석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충청권 시도지사들은 해수부 이전을 비롯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무슨 일인지 초청을 받지 못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수부 앞에서 1인 시위도 3일간 해보고, 대통령께 공개 서한문을 보내 성급한 해수부 부산 이전 추진을 재고해 주십사 거듭 요청드렸다.”
- 행정수도 완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세종시의 전략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을 일정대로 추진하는 것이다.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이 완성되면 국회 사무처 직원 등 5000여 명이 세종시로 이주해 인구 규모, 경제활성화 측면에서 획기적 도시 발전이 이뤄질 것이다. 실질적 행정수도 면모를 갖추게 되는 세종시를 위해 세종시특별법 전면 개정도 시급하다. 현행 세종시법은 인구 7만 명이었던 2010년 제정됐다. 2025년 6월 현재 인구 약 40만 명의 도시 기능을 뒷받침하기에 역부족이다. 세종시특별법을 전면 개정해 보통교부세 확충, 단층제 특성을 반영한 재정 지원, 행복청에서 세종시로 이관되는 시설에 대한 예산·인력 지원 방안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아야 한다. 그런 다음 국회, 대통령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을 이루고, 개헌 등을 통해 행정수도를 명문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 한글문화도시 육성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얼마 전 기획재정부에 행정수도 완성과 한글문화도시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현안사업의 내년도 정부예산 반영을 요청했다. 한글문화도시의 핵심은 한글·한류문화 확산의 거점기지 역할을 할 ‘국립한글문화단지’ 조성이다. 관련 사업의 국비 반영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한글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난 3월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한글문화도시과를 신설했다. 앞으로 한글행사를 확대하고, 한글문화공간을 확충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임기 말 시정 운영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지난 6월 국정기획위원회에 ‘세종시 국정과제 정책제안서’를 전달했다. 행정수도의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 비전과 실현전략을 총 7대 분야, 44개 과제에 담았다. 그리고, 지난 8일에는 국정기획위원회 국가균형성장특별위 주관으로 열린 시도 간담회에 참석해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핵심은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의 임기 내 건립 및 완전 이전, 행정수도 명문화 제도 완비 등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대통령 지역공약 우선 과제 선정이다. 또한 세종 도심지를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조기 개통, 대전∼당진 고속도로 구간 첫마을 IC 신설, 중부권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건립 등 10건을 건의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행정수도 완성, 미래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세종시의 건의 과제가 국정과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
-시민과의 소통도 활발히 하고 계신데.
“세종시는 올해를 세종사랑 운동의 원년으로 삼아 행정수도 시민으로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지역사랑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세종사랑운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시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시민 여러분과 만나는 기회를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달부터 시정4기 3주년을 맞아 읍면동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세종사랑 시민과의 대화’를 개최하고 있다. 시정 운영방향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과제를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현장을 찾아 시민의 민원, 정책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찾아가는 현장 소통’, 마을회관에서 하룻밤 묵으며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시장과 함께하는 1박 2일’ 행사도 계속된다.”
-세종시민들에게 한 마디 해주시기를 바란다.
“창조와 도전의 미래전략수도를 위해 그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가겠다고 선언했다. 5대 미래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시민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에 항상 깊이 감사드린다. 올해는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30주년을 맞이한 해다. 시정4기 세종시도 3주년을 맞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세종시는 1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인구가 30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지금부터가 진정한 도시발전의 시작인 셈이다. 세종시가 행정수도 완성을 통해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국가백년대계를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세종=전병찬 기자 bc1201@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