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코카콜라 인스타그램
사진= 코카콜라 인스타그램

콜라 애호가로 잘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에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설탕(cane sugar)을 사용하기로 코카콜라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진짜 케인슈가를 미국내 코카콜라에 사용하는 데 대해 코카콜라사와 논의해왔다"며 "그들은 그렇게 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는 지난 1980년대 이후 비용 절감을 위해 고과당 옥수수 시럽을 주로 사용해왔다. 반면 멕시코,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사탕수수 설탕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고과당 옥수수 시럽은 일반 설탕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과당 함량이 높고, 간에서 바로 대사되어 중성지방으로 전환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건강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사진= 트럼프 인수위
사진= 트럼프 인수위

업계에서는 코카콜라가 옥수수 시럽 대신 사탕수수 설탕을 다시 사용하게 될 경우, 식음료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미국 내 고과당 옥수수 시럽의 주원료인 옥수수를 재배하는 중서부 지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이기도 해, 이번 결정이 정치적·경제적 파장을 동시에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옥수수 정제업자 협회는 "고과당 옥수수 시럽을 사탕수수 설탕으로 대체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그렇게 할 경우 미국 식품 제조업 일자리가 줄고 농가 소득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카콜라 대변인 미셸 애그뉴는 성명을 통해 자사 브랜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열정에 감사하다며 "코카콜라 제품군 내 새로운 혁신적 제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곧 공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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