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률·실업률 모두 하락하면서
경제활동참가율 50% 아래로 떨어져
제조·건설업 등 전반적인 침체 영향
일반기업체 선호 경향 더 뚜렷해져

얼어붙은 청년 고용시장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고용률과 실업률이 모두 하락하면서 청년 경제활동참가율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청년이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는 의미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15~29세 청년층 인구는 797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만 명 감소했다. 청년 고용률은 46.2%로 0.7%p 하락했으며 실업률도 0.1%p 하락한 6.6%로 집계됐는데 이에 따라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5%로 0.8%p 하락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고용효과가 큰 산업이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월 기준 청년층 취업자는 368만 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 명 줄었다. 청년층 가운데 최종학교 졸업자는 417만 5000명으로 19만 2000명 줄었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취업자는 296만 2000명으로 11만 5000명 줄었다. 미취업자는 7만 7000명 줄어든 121만 2000명이었다.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도소매업(3만 3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만 3000명) 등에서 늘었고 제조업(-5만 4000명), 숙박음식점업(-3만 3000명) 등에서 줄었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일자리가 없는 청년의 미취업 기간은 지난해보다 더 길어졌다. 1년 이상 미취업 청년은 56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 3000명 줄었지만 비중은 46.6%로 1%p 상승했다. 이 중 3년 이상 미취업 청년은 23만 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비중은 18.5%에서 18.9%로 더 커졌다. 미취업자는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40.5%)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4명 중 1명(25.1%)은 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답변 비중은 각 2.7%p, 0.4%p 상승했다.
대졸자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4년 4.4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0.6개월 증가했는데 남자는 5년 1.6개월로 0.2개월, 여자는 3년 10개월로 1개월 늘었다. 대졸자 중 휴학을 경험한 청년의 평균 휴학기간은 1년 10.2개월로 0.3개월 감소했다.
전체 청년 중 재학 또는 휴학기간 중 직장 체험을 한 비율은 43.2%로 0.4%p 낮아졌다. 직장 체험의 주된 형태를 살펴보면 시간제 취업이 75%로 가장 많고 이 비중은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이다.
최종학교 졸업 후 취업을 경험한 비율은 86.4%로 전년 동월 대비 0.2%p 상승했다.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의 최근 일자리와 전공의 관련성을 살펴보면 ‘매우 일치’에 해당되는 비중이 27.3%로 전년 동월 대비 0.5%p 상승했다.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 졸업자 중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첫 취업 평균 소요기간은 11.3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0.2개월 줄었고 첫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기간도 1년 6.4개월로 0.8개월 감소했다. 첫 일자리의 산업 분포를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 광제조업 순으로 높고 직업은 관리자·전문가, 서비스종사자 순이다. 첫 일자리에 취업할 당시 임금은 200만~300만 원 미만이 39.7%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150만~200만 원 미만 28.3%, 100만~150만 원 미만 11.1% 등의 순이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6.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0.9%p 상승한 수준이다. 임금 수준은 다소 개선됐지만 근로 여건에 만족하지 못해 직장을 그만두는 청년이 여전히 증가세라는 얘기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58만 5000명으로 2만 명 늘었다. 비율로 보면 14.5%로 전년 동월 대비 0.6%p 상승했다. 취업시험 준비 분야는 일반기업체가 36%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해당 항목이 작성된 2006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반직공무원이 18.2%로 그 뒤를 이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일반기업체와 일반직공무원의 순위가 역전됐고 그 차이가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