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식사 비율은 하락하고 혼밥 비율은 늘고
통계청, 2024 생활시간조사 결과 발표

사진 = 통계청 제공
사진 = 통계청 제공

우리나라 국민의 수면시간이 관련 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으로 감소하고 잠 못 이룬 사람의 비율은 모든 연령층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시세끼 식사 비율은 모두 하락한 반면 식사한 사람 중 ‘혼밥’ 비율은 세끼 모두 증가했다. 통계청은 전국 1만 2750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10세 이상 가구원 약 2만 5000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2024 생활시간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10세 이상 전 국민
최근 5년 사이 수면(-8분), 일(-6분), 학습(-5분), 가사노동과 이동(-4분) 시간은 감소한 반면 미디어 이용(17분), 건강·위생 등 기타 개인 유지(7분), 스포츠 및 레포츠(5분) 등은 증가했다. 수면시간은 1999년 조사 이래 최초로 감소했다. 평균 수면시간은 10대(8시간 37분)가 가장 많고 50대(7시간 40분)가 가장 적으며 모든 연령층의 수면시간이 5년 전보다 감소했다. 전 국민 중 잠 못 이룬 사람의 비율은 11.9%이며 5년 전에 비해 모든 연령층에서 상승했다.

아침 식사한 사람의 비율은 63.7%(-4.0%p), 점심은 85.6%(-0.8%p), 저녁은 78.3%(-0.6%p)로 5년 전보다 세끼 모두 하락했다. 이에 반해 혼자 식사한 비율은 아침 식사한 사람 중 41.7%(2.9%p), 점심은 26.9%(1.4%p), 저녁은 25.7%(2.5%p)로 5년 전보다 모두 상승했다.

여가시간은 60세 이상(6시간 36분)이 가장 많고, 30대(3시간 59분)가 가장 적었다. 모든 연령층의 여가시간 중 책·방송·동영상 등 미디어 이용 시간이 가장 많은 가운데 10대는 게임 및 놀이, 20대 이상은 교제 및 참여 활동으로 여가시간을 보낸다고 답했다.
가장 기분 좋은 행동은 모든 요일에서 식사하기, 대면 교제, 걷기 산책 순으로 알렸다. 반대로 가장 기분이 좋지 않은 행동은 평일 기준 법인·정부 기관·비영리단체 등의 일, 출근, 서비스업 관련 가계비법인기업 일, 청소, 식사 준비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 및 식사 준비는 모든 요일에서 가장 기분이 좋지 않은 행동 상위에 포함됐는데 특히 식사 준비는 5년 전에도 모든 요일에서 상위에 들었을만큼 달갑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5년 사이 필수시간, 의무시간, 여가시간 모두에서 ICT 기기 사용 시간이 증가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ICT 기기를 사용한 시간은 일 관련 행동(1시간 12분)에서 가장 많고, 미디어 이용(1시간 8분), 이동(19분) 순으로 많았다. 미디어를 이용한 여가 활동(2시간 43분) 시간 중 ICT 기기 사용 시간은 1시간 8분으로 5년 전(36분)보다 약 2배인 32분 증가했다.

◆학생
최근 5년 사이 평일 기준 학교 활동 학습 시간은 고등학생 4시간 48분(-29분), 중학생 4시간 20분(-9분), 초등학생 3시간 58분(5분), 대학생 이상 2시간 8분(-19분)으로 초등학생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평일 기준 학교 활동 외 학습 시간은 5년 전보다 고등학생(26분), 초등학생(22분), 중학생(4분)은 증가한 반면, 대학생 이상(-5분)은 감소했다. 참고로 사계절 중 초등학생은 봄에, 중·고등학생은 가을에 학습 시간이 가장 많고, 학교 활동 외 학습 시간은 초등학생은 봄, 중학생은 가을, 고등학생은 여름이 가장 많았다.

◆취업자
15세 이상 국민 중 취업자는 평일에 평균 6시간 8분 일하고, 남자(6시간 36분)는 여자(5시간 32분)보다 1시간 4분 일을 더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 중 주당 근로시간이 36시간 이상인 근로자는 36시간 미만인 근로자보다 일 관련 시간이 2시간 29분 많은 반면, 여가시간은 1시간 8분 적었다. 평일 오후 5시 이후 일한 사람 비율은 5년 전보다 남녀 모두 하락했다.

◆고령자
돌봄이 필요한 고령자는 필요하지 않은 경우보다 수면 등의 필수시간과 여가시간이 더 많고, 의무시간은 돌봄이 필요하지 않은 고령자가 더 많았다. 고령자가 수면시간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사용한 행동은 취업자의 경우 일(3시간 55분), 비취업자는 미디어 이용(4시간 43분)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81.1%는 평소 시간이 여유 있다고 느끼며, 일과 후 피곤함을 느끼는 경우(56.9%)의 주된 사유로 ’건강 상태‘를 꼽았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가구
5년 전보다 맞벌이 남편의 가사노동시간은 13분 증가(1시간 24분)하고 아내는 17분 감소(3시간 32분)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가구 중 한부모 가구는 양부모 가구에 비해 일 관련 시간은 25분 적은 반면, 가사노동시간은 23분 더 많았다. 모(母) 한부모 가구는 다른 가구 유형과 달리 삶과 여가시간 및 가구원 간 가사 분담에 있어 불만족이 만족보다 높은 특징을 보였다. 일하는 남편과 일하는 아내 대부분은 평소 일과 후 피곤함을 느끼며, 가장 줄이고 싶은 활동으로 직장 일을 지목했다.

◆미취학 가구원이 있는 가구
미취학 가구원이 있는 가구는 없는 가구보다 일 관련 시간은 26분, 가사노동시간은 2시간 8분 더 많았다. 손이 많이 가는 것이다. 미취학 가구원이 있는 가구의 부(父)가 시간 부족 시 가장 줄이고 싶은 활동은 직장의 일인데 반해 모(母)는 (손)자녀 양육 및 가사였다.

◆시도별
일 관련 시간은 경북(3시간 19분)이 가장 많고, 대구(2시간 49분)가 가장 적었으며 학습 시간은 세종(1시간 5분)이 가장 많고, 경북(35분)이 가장 적었다. 가사노동시간은 세종(2시간 5분)이 가장 많고, 충북(1시간 42분)이 가장 적었으며 여가시간은 전남(5시간 31분)이 가장 많고, 제주(4시간 38분)가 가장 적었다.

박동규 기자 admi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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