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등 대사질환과의 연관성 밝혀내, 한의 예방치료 기대

▲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약데이터부 진희정 박사(가운데) 연구팀.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약데이터부 진희정 박사 연구팀이 ‘한증(寒證)’과 관련된 유전지표가 지방을 생성하고, 이를 제거하는 과정(지방 포식)을 조절하는 생물학적 기전을 새롭게 밝혀냈다고 31일 밝혔다.

한의학에서 ‘한열(寒熱)’ 진단은 임상에서 한증과 열증의 형태로 나타난다.

한증은 알레르기 비염, 기능성 소화불량,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질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17년도부터 한의 코호트를 구축, 유전체분석 등을 통해 한의정밀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연구 중 대전시민 건강 코호트의 유전체역학 정보를 분석한 결과 한증 연관 유전지표(SP1 유전자 내 2개 유전지표 포함, 총 56개)를 찾고, 한증을 약하게 하는 유전 형질을 가진 집단은 간세포에서 지방 생성이 더 활발하고, 지방 포식 작용은 줄어든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한의학 기반 집단 추적·관찰 연구 코호트에는 시민 4000여명이 참여했다.

한증과 연관된 유전변이가 SP1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켜 간세포 내 지방 생성 경로의 활성도는 높아지고, 지방 포식 작용은 줄어 지방이 쌓일 가능성은 높아지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포함한 대사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연구팀은 “지방 생성 및 포식에 대한 한증 유전 요인의 역할을 규명하는 것은 대사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중요 지침이 될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질환에 대한 한의학 기반의 유전 영향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한의 진단과 치료의 가치를 한층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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