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선 철도 개설로 인해 이동 단절·불편
권익위, 현장조사 등 거쳐 ‘교량·진입로 설치’

장항선 개량 철도건설사업으로 인해 마을 단절과 고립이 우려된다며 고충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국민권익위원회 조정으로 해결된다.
국민권익위는 마을 간 연결도로 폐쇄의 대안과 기존의 통로 박스 대신 교량과 진입도로를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해 국가철도공단과 홍성군, 마을 주민들 간 합의를 이끌어냈다.
충남 홍성군 옹암리에 위치한 노동마을과 양촌마을은 일제강점기에 설치된 장항선 철도로 인해 100년 이상 마을 단절과 이동에 큰 불편을 겪어왔다. 주민들이 애써 개설한 마을 간 연결도로가 통행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는데 장항선 개량 철도건설사업으로 연결도로마저 폐쇄되면서 마을 간 통행을 위해 먼 길을 돌아서 가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마을 주민들은 노동마을 진출입을 위해 기존 철도 통로 박스를 확장한다고 하나 폭이 좁아 지금까지 겪어온 통행 불편이 개선되지 않는다며 교량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국가철도공단은 신설하는 철도 통로 박스는 차량의 양방향 통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므로 교량으로 변경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양촌마을 진출입로 우회 설계로 인해 주민들의 통행 불편이 더 가중되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이에 노동마을과 양촌마을 주민들은 마을 간 연결도로 폐쇄에 따른 통행 대책과 철도 통로 박스를 교량으로 변경·설치하는 방법으로 진입도로를 개설해 달라며 국민권익위에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국민권익위는 여러 차례의 현장 조사와 국가철도공단, 홍성군, 주민들 간 민원 협의를 진행해 조정안을 마련했다. 국가철도공단은 노동마을과 양촌마을 간 연결도로는 한시적으로 폐쇄하되 주민들이 왕래할 수 있는 임시 보행 데크를 설치하며 장항선 개량공사가 완료되면 원상 복구하기로 했다. 또 노동마을 입구 철도 하부에 계획된 통로 박스는 폭 35m에서 40m 사이의 교량으로 변경·설치하고 양촌마을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양촌교 하부를 통과하는 진입도로를 신설하기로 했다.
박동규 기자 admin@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