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로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애플 로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애플이 시리(Siri)와 사파리(Safari) 등 자사 핵심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애플이 챗GPT와 같은 AI 기반 검색 기능 개발에 본격 착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일(현지시간)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초 내부에 ‘AKI(Answers, Knowledge and Information)’ 팀을 출범시켰다. 현재도 해당 팀 인력을 충원하기 위한 개발자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채용 공고에 따르면,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개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출시가 미뤄진 ‘완전히 개인화된 시리’와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애플은 ‘WWDC 24’에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고, 시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AI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시리의 주요 업데이트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시장에선 해당 기능이 이르면 내년에나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AKI 팀 구성과 관련해, 애플이 단순한 기기 내 기능을 넘어 챗GPT와 유사한 새로운 검색 경험을 개발하려는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일부에선 AI 기능을 위한 별도 앱 출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애플은 현재 ‘대화 엔진’ 등 초기 수준의 기능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웹 데이터를 수집해 질문에 응답하는 크롤링 기반 시스템도 실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플은 그간 AI 챗봇이나 전용 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다. 지난달 그렉 조스위악 글로벌 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당장 AI 앱이나 챗봇을 개발할 의향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AI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경쟁사들에 비해 애플은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팀 쿡 CEO는 최근 실적 발표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보다 개인화된 시리 개발에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의 AI 전략은 개인화되고, 사생활을 보호하며, 플랫폼 전반에 깊게 통합된 기능을 제공하는 것.”

그는 이어 “6월 분기와 9월 분기 모두에서 AI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있으며, 내부 인력도 AI 기능 개발에 재배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IT 기업들의 AI 주도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애플이 뒤늦게 조직 정비에 나선 만큼 그 추격 속도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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