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비싸도 ESG·친환경 제품 구매”
대한상의, ‘ESG 경영실천, 지속가능경영 핵심’

▲ 가격이 비싸도 ESG 실천 기업 제품, 서비스 구매 의향. 대한상의 제공

ESG 확산에 따라 최근 개인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이른바 ‘미닝아웃(가치소비)’이 Z세대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Z세대는 1997~2012년 출생해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첫 세대를 일컫는데 이들은 개인주의와 다양성 존중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6월 18∼30일 전국 Z세대(만17∼28세) 350명을 대상으로 ‘ESG 경영과 소비 트렌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기업의 ESG 활동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거나 중단하는 등 가치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적극 표현하면서 영향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응답자의 66.9%는 ‘조금 비싸더라도 ESG를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사회적 물의를 빚는 등 문제가 있는 기업의 제품은 ‘보이콧’하는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응답자의 63.7%가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나 ESG 관련 부정적 이슈로 구매를 중단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배경엔 Z세대만의 소비 가치관이 자리하고 있다. 청년세대가 선택한 소비 키워드는 절약을 중시하는 ‘짠테크’(32.9%)에 이어 자신의 신념을 소비로 증명하는 ‘미닝아웃’(26.5%),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 일상 속 소소한 만족)’(23.3%) 등이 지목됐다.

이들은 기업 ESG 활동의 진정성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그린워싱’(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광고 등을 통해 친환경 이미지를 덧칠하려는 행위) 문제에 대해 응답자의 65.4%가 우려를 나타냈다. ESG 활동을 ‘진정성’없이 단순 홍보수단으로 이용하는 기업은 청년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응답자들은 기업의 ESG ‘진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기업의 실질적인 변화에 주목했다. ESG 분야별 시급한 개선 이슈로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E·환경), 포용성 부족한 조직문화(S·사회), 이해관계자와의 소통(G·거버넌스) 부족을 꼽았다.

기업의 ESG 경영 여부는 청년층의 진로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4.2%)이 “취업이나 이직 시 지원기업의 ESG 경영 수준을 확인하거나 입사 여부 결정 시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지속가능경영에 소극적인 기업은 외면받을 수 있다. 진정성 있는 ESG 경영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Z세대의 소비 키워드. 대한상의 제공
Z세대의 소비 키워드. 대한상의 제공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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