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감 있는 3D 오디오 구현, 사실적 사운드 기술력 입증

▲ ETRI 연구진이 기존 기술로 구현이 어려웠던 시간 기반 청각 지각 요소를 반영해 현실감과 몰입감을 극대화한 ‘음원 위치 지연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ETRI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연구진이 개발한 ‘음원 위치 지연 기술’이 국제표준화기구인 MPEG의 몰입형 오디오 국제표준인 MPEG-I immersive audio 표준 최종안에 공식 반영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사실상 해당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감형 오디오 분야에서 국내 연구진이 국제표준을 선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ETRI는 평가된다.

ETRI가 개발한 ‘음원 위치 지연 기술’은 전투기처럼 빠르게 이동하거나 천둥과 번개처럼 먼 거리에서 발생한 소리가 실제로 보이는 위치보다 약간 지연돼 들리는 현상을 실제와 같이 정밀하게 구현한다.

현실 세계에서는 소리의 발생 시점과 듣는 시점간 청각적 시간차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지만, 기존의 가상 오디오 기술에서는 반영되지 않아 현실감과 몰입감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 같은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가상환경에서도 시간 기반의 청각 지각 요소를 구현함으로써 더욱 자연스럽고 현실감 있는 3차원 오디오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기술은 향후 몰입형 가상현실(VR)은 물론 메타버스, 가상회의, 원격교육, 게임, 실감 공연 등 다양한 산업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TRI는 이번 기술을 바탕으로 동적 입체공간 미디어 획득·생성 및 실시간 콘텐츠 상호작용 기술 개발, 저지연·고품질 동시 지원 음향 압축 및 국제표준화 등에 힘쓸 예정이다.

ETRI 미디어부호화연구실 강정원 실장은 “이번 성과는 단순한 기술 제안이 아닌 국제표준 수립의 핵심 구성요소로 우리 기술이 인정받은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실감미디어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오디오 기술 확보와 국제표준화 활동에 지속적으로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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