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혼자 죽느냐 다 같이 죽느냐의 문제일 것”

더불어민주당이 통일교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고 형사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의원이 자취를 감춘 건 7월 31일부터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터져나오자 짧은 메시지만 남기고 잠수를 탄 것”이라며 “관련 보도는 사실아 아니고 정치공작과 악의적 왜곡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면서 새로운 정황과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단호한 대응은커녕 단단히 입을 다문 형국이다”라고 꼬집었다.
한 최고위원은 이어 “최근 통일교 2인자의 다이어리 내용이 공개됐는데 2022년 1월 5일 여의도의 한 최고급 중식당에서 권 의원을 만난 것으로 기록돼 있고 ‘큰 거 한 장 서포트’라고 적혀 있었다. 그가 권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엔 ‘윤석열 후보를 위해 써달라’는 내용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 통일교 2인자는 특검 조사에서 권 의원이 2022년 2월과 3월 통일교의 천정궁을 두 차례 방문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때 권 의원이 통일교 총재에게 큰절을 하고 쇼핑백을 두 차례 받아갔다는 것인데 그 쇼핑백 안엔 뭐가 들어있었나. 돈이라면 5만원권 천 장 정도를 잘 묶으면 큰 쇼핑백 하나에 들어간다고 하던데”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한 최고위원은 “권 의원이 착복을 했다면 혼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쓰면 된다. 하지만 이 자금이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에게 흘러 들어갔다고 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2022년 3월에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불법 자금으로 치러진 불법 선거가 되는 것이고 캄보디아 ODA를 비롯한 각종 이권과 특혜를 대가로 제공해 주려고 한 뇌물성 비리, 즉 국정농단 사건이 되는 것”이라며 “권 의원에겐 혼자 죽느냐, 다 같이 죽느냐 그것이 문제인 것 같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권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고 형사 고발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