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관련 사망 사고 4건 이상
“2명 이상 동행 등 안전수칙 지켜야”

사진 = 경북소방본부 제공
사진 = 경북소방본부 제공

여름철 다슬기를 채집하다 사망하는 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써 올해만해도 관련 사고가 4건 이상 발생해 채집 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6~8월 다슬기 관련 수난사고 구조활동은 59건으로 이 중 14명이 숨졌다. 충북에서도 다슬기 관련 사망 사고가 계속됐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20~2024년) 관련 사망 사고는 10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1건(영동), 2021년 5건(충주 2·옥천 1·영동 1·단양 1), 2022년 2건(영동 2·괴산 1), 2024년 2건(제천 1·영동 1)이다. 2023년에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에도 관련 익사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지난 6월 30일 충북 보은군 보은읍 한 하천에서 80대 A 씨가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경북 영천시 화남면 고현천 수중보 인근에서 80대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지난 6월 28일에는 강원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계곡에서 60대 남성이 다슬기를 잡다 2m 깊이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지난 6일에도 원주시 지정면 한솔교 인근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60대 남성 2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다슬기 채취 중 익사는 매년 발생하는 사고 유형으로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다슬기는 주로 적당한 유속이 있는 바위틈이나 바닥과 모래와 자갈이 있는 곳에 서식한다. 물살이 겉으로 볼 때는 잔잔해보여도 물속에서는 급류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아 상당히 위험해 물에 들어가기 전 유속과 수심을 확인해야 한다. 또 다슬기는 야행성 생물로 낮에는 수심이 깊은 곳에 있다가 밤이 되면 가장자리까지 나와서 활동하는 습성이 있어 야간에 채취하는 경우가 많지만 밤에는 사고 위험이 더 높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주요 사고원인은 전방 부주의, 지형 파악 부족으로 인한 익사, 다슬기 채취 후 복귀 시 물에 빠졌지만 (채취한) 다슬기가 무거워 수영에 제한이 발생해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채집 전 미리 지형·지물을 파악하고 물 아래만 보면서 다니지 않고 자주 주변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2명 이상 동행하거나 사람이 있는 곳에서 채집하는 등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주빈 기자 wg955206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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