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강문정 진료부장

최근 OTT 콘텐츠와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 시간이 급증하면서 목, 어깨,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척추질환자는 약 960만 명에 달하며, 이 중 20~40대 환자가 22%를 차지했다. 2016년 대비 14.3% 증가한 수치로, 국내 인구 4명 중 1명이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젊은층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 콘텐츠와 게임, 모바일 업무의 확산으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컴퓨터를 능가하면서 불량 자세가 장기간 지속되기 때문이다. 목을 앞으로 빼거나 허리를 굽히는 자세,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등은 척추에 큰 부담을 준다. 젊은층은 이러한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고, 고령층은 나이 탓으로 치부하며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증상이 악화돼 감각 이상, 방사통, 대소변 장애 등 심각한 단계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만으로 버티는 경우도 흔하다. 목디스크 환자의 90%는 비수술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방치하면 수술이 불가피해진다. 수술을 받더라도 이후 재활치료에 실패하면 일상 복귀가 늦어지고 후유증이나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수술로 근본적 치료가 이뤄져도 잘못된 생활습관과 자세가 그대로 남아 있고, 수술 후 주변 조직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근육, 인대, 뼈, 신경을 강화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재활치료는 통증을 줄이고 근육을 강화하며, 관절 가동 범위를 넓혀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재발을 막는다. 또한 염증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회복 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수술 후 재활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데, 첫 번째는 수술 직후 1~2주간의 급성기 재활 단계로, 통증을 조절하고 조기 보행 등 간단한 활동을 통하여 근력 손실을 예방한다. 

두 번째는 3~6주 사이의 회복기 재활 단계로, 통증이 줄어듦에 따라 활동량을 점차 증가시키고, 저강도의 코어 근육 강화 운동, 균형 감각 향상 운동을 시행한다.

세 번째는 6주~3개월의 일상생활 복귀 단계로, 중강도의 근력 강화와 유산소 운동, 기능 회복 운동을 통해 일상 복귀를 도모한다.

네 번째는 3개월~6개월 이상의 유지 단계로 척추 안정성을 유지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속적,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여가며 근력강화 운동, 유산소 운동, 유연성 운동을 시행한다.

모든 단계는 환자의 회복 속도와 건강 상태를 고려해 조정해야 하며, 반드시 전문가의 지도하에 진행해야 한다. 잘못된 운동은 회복을 늦추고 재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 중 통증이 발생하면 즉시 중단하고 주치의와 상의해야 하며, 운동 강도와 시간은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 빠른 회복을 서두르다 강도를 갑자기 높이면 부상 위험이 커진다. 

재활치료는 병원에서의 치료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 꾸준히 이어져야 하며, 이를 생활화해야 장기적인 회복과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목디스크 수술 후 재활은 회복 과정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단계이며, 올바른 재활과 지속적인 관리가 뒷받침된다면 환자는 통증 없는 건강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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