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샤이니의 멤버 키가 세 번째 정규 앨범 '헌터'(HUNTER)로 돌아왔다. 지난 2022년 정규 2집 '가솔린'(Gasoline)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앨범에서 키는 자신만의 확고한 음악적 색깔을 드러내며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안겼다.

지난 11일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 키는 "(평범하지 않고) 이상하게 보이고 싶었다"며 "이 시대에 이런 것도 있구나 싶은 트위스트된(뒤틀린) 것을 하고 싶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요즘 트렌드와는 달리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하며, 앨범 전반에 '도시 괴담' 콘셉트를 녹여내 '또 다른 나'를 마주하는 과정을 독특하게 표현했다.

키는 2집 이후 밝고 부드러운 음악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그렇게만 하다 보니 성에 차지 않았다"며 "하고 싶던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번 앨범은 이러한 그의 음악적 갈증을 해소하는 결과물로, 타이틀곡 '헌터'를 듣는 순간 "이거 진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전하며 앨범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헌터'는 웅장한 베이스와 묵직한 사운드, 리드미컬한 기타 리프가 조화를 이루는 댄스곡이다. 상대에게 집착하는 '나'와 그 속에서 느끼는 '고통 속 환희'를 담은 가사가 인상적이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자신을 집어삼키려는 '헌터'와 스스로를 지키려는 키의 긴장감 넘치는 대립을 그려내 마치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어둡고 스산한 분위기의 '트랩'(Trap), 시니컬함과 격앙됨을 오가는 보컬이 매력적인 펑크 록 '스트레인지'(Strange), 몽환적인 신시사이저 팝 '라벤더 러브'(Lavender Love) 등 다채로운 장르의 10곡이 수록돼 있다.

키는 "공연할 상상을 하면서 고른 곡들"이라며 "순서대로 듣는 재미가 있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키는 이번 앨범에서 실물 앨범 디자인과 뮤직비디오 등 '보여주는 것'에 차별성을 두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누구라도 내 앨범을 갖고 싶도록 앨범과 굿즈의 경계에 있는 음반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앨범 소장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3년 만의 정규 앨범 발매에 대해 키는 "팬분들이 가장 좋아하시는 지점은 새로 열 곡이나 들을 게 생긴다는 것"이라며, "팬들 말고는 정규 앨범을 낼 의미가 없다. 선물 같은 걸 안겨주고 싶었다"고 말하며 팬들을 향한 깊은 사랑을 드러냈다.

앨범 발매와 함께 키는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오는 9월 서울을 시작으로 타이베이, 도쿄에서 솔로 콘서트 투어를 진행하며, 올해 첫 솔로 미주 투어도 앞두고 있다.

그는 "제 연차에도 아직 새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점에 들떠 있다"며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키의 정규 3집 '헌터'는 지난 1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올라왔다.

한편 오는 9월 26~28일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솔로 콘서트 '2025 키랜드 : 언캐니 밸리'를 개최한다. 키가 지난해 9월 개최한 앙코르 콘서트 '2024 키랜드 온 : 앤 온 〈#〉(2024 KEYLAND ON : AND ON 〈#〉)' 이후 1년 만에 선보인다.